15년 만에 설치가 확정된 원광대학교 시외버스 정류소가 지난 11일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원광대의 수도권 신입생 유치 활성화와 더불어 인근 지역 시민들의 교통편의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익산시와 원광대는 지난 2004년부터 서울·경기 등 수도권 학생 유치를 통해 원활한 신입생 모집 및 익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류장 설치의 필요성을 주장해 왔다. 그러나 익산지역 택시 및 시내버스 업계의 갈등과 반발로 해법을 찾지 못했고, 설치는 표류를 거듭했다.

이에 익산시와 원광대는 지역 상생을 위한 운수업계 대표자 회의, 간담회 등을 지속적으로 개최하며 설득작업을 펼쳤고 15년 만에 합의를 이뤄냈다. 소통과 협치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지난 11일 원광대학교 사거리 익산농협 북일지점 앞 정류소에서 열린 개소식에는 박맹수 총장과 김형석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대학 구성원들, 정헌율 시장, 조규대 의장, 이용민 전라북도건설국장, 조배숙 국회의원, 시·도의원, 박헌수 익산경찰서장, 전북고속 및 호남고속 대표, 시민 등이 참석해 개소를 축하했으며, 육군 부사관학교 군악대 축하 퍼레이드까지 펼쳐졌다.

시외버스 정류소 현판식 이후에는 원광대학교 숭산기념관에서 익산 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축하공연이 펼쳐졌고, 추진경과 보고와 감사패 및 공로패 전달, 만찬 등이 이어졌다.

원광대는 이날 정헌율 익산시장과 이원택 전라북도 정부부지사에게 감사패를, 황희철 익산시청 교통행정과 대중교통계장과 양양규 익산경찰서 정보관, 권연임 대학로 상인회장, 장균선 대학로 원룸협회 회장에게는 각각 공로패를 전달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단상에서 큰절을 올린 박맹수 총장은 “오늘의 뜻 깊은 자리는 전라북도와 익산시 등 모든 분들이 원광대와 지역의 발전을 위해 마음을 모아주신 성과로 생각한다”며 “그 은혜와 공덕을 깊이 명심하고 세계에 빛나는 원광대로, 원광대가 있는 익산이 세계의 자랑스러운 도시로 자리하도록 3만여 원광가족이 일심협력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정헌율 시장은 “오늘이 있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많은 분들의 합작으로 크나큰 성과를 이뤘고 소통과 협치를 통해 갈등을 해결한 모범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며 “지역인재 양성의 산실인 원광대가 다시 한 번 도약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고, 익산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는 계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익산터미널에서 서울(남부터미널)행 노선은 지난 5월 15일 전라북도로부터 노선 변경인가를 받아 5월 31일부터 운행이 시작됐으며, 하루 10차례 운행을 통해 재학생 및 인근 주민들에게 교통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