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체육회가 추경 예산 확보로 운영 정상화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단체장 친위조직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는 한계를 보이면서 보다 강도 높은 혁신이 요구된다.

익산시는 지난 18일 브리핑을 통해 “지난 14일 마무리된 제217회 익산시의회 정례회에서 익산시체육회와 익산시장애인체육회 운영예산 3억5,200만원이 확보됨에 따라 정상 운영의 여건이 마련됐다”면서 “고강도 혁신으로 정상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체육회는 이에 따라 현재 공석인 사무국장과 직제개편을 통한 팀장과 직원 채용, 체육회 사무국 정상 운영, 전산회계시스템 도입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이르면 하반기부터 실질적인 정상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단체장 친위조직 탈피나 정치색 배제 측면에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부회장, 이사, 감사 등 임원진을 여전히 체육회장인 시장이 최종 선임하고, 사무국장 역시 시장이 추천하는 것으로 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16일 전북도 인준을 받은 30명의 이사회 구성을 보면 순수체육인이거나 체육관련 경력자는 5명 안팎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건설사 대표나 사업가 등으로 채워져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사회 구성이나 사무국장 선임은 대한체육회나 전북체육회 규약을 그대로 준용하고 있다. 특히 사무국장의 경우 회장이 추천하고 이사회 동의와 전북도 승인을 거쳐 채용하고, 팀장 이하 직원들의 경우 공개모집한다”고 설명했다.

이사회 구성에 대해서는 “순수체육인들만으로 구성하면 소속단체 지원이나 지역사회 내 다양한 체육회 활동에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기 때문에, 기업체 대표나 기관·단체 대표들을 일정 부분 선임할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체육회 관계자는 “외부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내부적으로는 조직과 운영, 근무조건 등 많은 변화가 있다”면서 “아직 미흡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큰 변화를 위한 발판이 마련됐고, 현재의 과도기를 지나면 과거 지적 받은 부분들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초부터 2개월여 체육회 개선방안 마련을 위해 활동해 온 비상대책위원회는 단체장이 바뀌면 조직이 바뀌고 줄만 잘 서면 됐던 행태를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고, 조직쇄신을 위한 9가지 개선안을 정헌율 시장에게 전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개정된 규약 주요사항은 ▲3팀 3팀장으로 직제와 정원 일치 ▲사무국 정원 4명에서 7명으로 증원 ▲임원 회비 하향 조정 ▲초임금에 군 경력 포함 최대 10년 인정 ▲지출 2,000만원 이상 회장 전결 등이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