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홀로그램 산업이 익산의 미래를 환하게 비출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지난 6월말 ‘디지털 라이프 서비스 실현을 위한 홀로그램 기술개발사업’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최종 통과했다. 내년부터 총사업비 1,817억원 중 1,505억원 규모의 핵심기술개발사업이 본격화된다.

앞서 이춘석 의원과 익산시는 하드웨어 지원으로 생태계 조성 역할을 하게 될 ‘홀로그램콘텐츠 서비스지원센터’를 유치했고, 총사업비 300억원 규모의 이 센터는 마동 일대에서 올해 말 개소를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홀로그램콘텐츠 서비스지원센터가 들어서는 마동 일대와 익산역 일원, 영등동 국가산업단지, 삼기 제3일반산업단지, 원광대학교, 왕궁리유적 등이 중소벤처기업부의 규제자유특구 1차 협의대상으로 선정됐다.

지원센터가 산업 활성화를 위한 하드웨어적 허브 기능을 수행한다면, 핵심기술개발사업과 특구 지정을 통한 실증은 소프트웨어 분야를 담당하게 된다. 특히 특구 지정은 양질의 기업유치에 있어 커다란 매력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원광대학교가 관련 교책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지난 2월 홀로그램 산업 전문가들이 참여한 ‘4차 산업 홀로그램 활용 포럼’에서 원광대 박맹수 총장은 “홀로그램 관련 기술개발과 다양한 수요에 따른 콘텐츠 개발, 실증모델 구현, 전문인력 양성 등을 추진하고자 교책연구소인 홀로그램 기술융복합연구소를 설립했고, 4년 임기 동안 총장으로서 올인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처럼 미래 신성장산업인 홀로그램을 선도하는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무엇을 어떻게

전라북도는 홀로그램 기술개발을 전 산업으로 확산시켜 산업체질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홀로그램은 주로 스타워즈나 킹스맨 같이 영화에서 나오는 디스플레이 위주의 시각적 기술로만 인식되고 있으나, 실제로는 활용 영역이 무궁무진하다.

우선 전북도의 주력산업 중 하나인 상용차 산업의 가치를 증폭시키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로 기존 자동차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사용하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 Head-Up Display) 장치는 구조적인 문제로 대형화면을 구현하는데 한계가 있다. 하지만 홀로그램 기술을 활용할 경우 자동차의 전면 유리 전체를 활용한 허드(HUD)의 제작이 가능해 다양한 콘텐츠를 연결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전북은 국내 상용차 생산량의 94%를 점유하고 있는 거점지로 타타대우상용차 등 관련 기업, 자동차융합기술원 등과 협업을 통해 기업 성장 및 산업 체질 개선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전북도는 또 홀로그램 기술을 문화관광과 연결시키기 위해 도내의 유·무형 문화재와 연계한 다양한 사업들도 진행할 예정이다. 미륵사지를 비롯해 현재는 볼 수 없는 유·무형 문화재, 설화 등의 복원, 가상 박물관 등 새로운 형태의 문화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다양한 정보를 시·공간적 제약을 벗어나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교육적 효과는 물론 신기술을 활용해 기존 관광아이템을 업그레이드 하는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전북도는 이 홀로그램 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생산유발효과 6,637억원, 취업유발효과 4,210명 등의 경제적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홀로그램 선도도시 위한 선결과제

그럼에도 불구하고 홀로그램 산업 활성화에 따른 유발효과를 익산이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는 선결과제가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홀로그램 관련 우수인력 확보와 기업 유치 등 핵심기술개발 공모사업을 따내기 위한 경쟁력 확보가 요구되고 있다.

당장 내년부터 본격화되는 1,505억원 규모 핵심기술개발사업은 홀로그램 콘텐츠 획득, 처리, 가시화와 관련된 생성, 프린팅, 고속렌더링, 광재현 등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것인데, 전국 대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모 형식으로 추진되기 때문에 경쟁력 확보가 필수다.

익산과 전북은 지역 내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 대학 등이 타 지역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서 있다는 평가를 받지 못한다.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우수인력 유입과 관련 기업 유치가 시급히 요구되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이춘석 의원은 전북도와 익산시, 원광대의 협력체계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예타 통과 등 홀로그램 산업 활성화의 효과를 온전히 전북과 익산 몫으로 가져오기 위해서는 실무적 TF가 꾸려져 핵심기술개발 공모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원광대를 활용한 우수인재 영입, 정부 공모시 매칭 예산 확보 등 익산시의 적극적인 행·재정적 지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