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추진실적 반토막.. 모집정원 미달 또는 중도포기

청년층 유출은 지속.. 신성장동력 연계 지역일자리 필요

익산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자리정책 실적이 목표의 반토막 수준에 그치면서 실효성을 담보할 수 있는 방향 수정이 요구된다.

특히 인구유출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양질의 일자리가 지역의 미래인 청년층의 정착을 유인해야 함에도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 그 심각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지난 16일 일자리정책과 업무보고에서는 익산시가 펼치고 있는 일자리창출 지원시책이 도마 위에 올랐다.

상반기 추진실적을 보면 16개 사업을 통해 계획된 목표는 1,108명인데 반해 실적은 절반 수준인 563명에 불과하다.

하반기 사업 시행이 계획돼 있는 경우도 있지만, 모집 정원에 미달되거나 중도포기로 인한 결원 발생 등 사업추진 과정에서의 문제로 인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경우가 83명이나 된다.

특히 고용장려금을 지급하는 전북형 청년취업 지원사업은 30명, 청년 내일채움 공제사업은 20명 등 목표의 절반이나 그 이상이 미달됐고, 신중년 취업지원은 중도포기로 결원이 6명 발생했다. 또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도 목표 대비 20명이 미달됐다.

예산집행 내역을 봐도 계획 81억1,500만원 대비 집행액은 16억6,200만원으로, 집행률이 20.5%에 불과하다.

사업 홍보가 효과적이지 않거나 대상자격 등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 자체가 지역 수요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책이 실정과 동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익산시가 이들 사업을 대상으로 추가 수시 모집에 나서고 있지만,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더 큰 문제는 인구유출, 특히 청년층 유출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각종 지원시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지만, 밖으로 나가는 지역 청년들의 발걸음을 붙잡기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실제 최근 3년간 익산시 인구추이를 보면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고 청년층의 유출도 계속되고 있다.

2016년 12월말 전체 인구는 30만479명, 18~39세 청년층 인구는 8만3,265명을 각각 기록했다.2017년 12월말에는 전체 30만187명 및 청년층 8만2,984명, 2018년 12월말에는 전체 29만4,062명 및 청년층 7만9,540명을 기록했다.

올해 1월말에는 전체 29만3,201명 및 청년층 7만8,981명, 2월말 전체 29만2,066명 및 청년층 7만8,309명, 3월말 전체 29만1,474명 및 청년층 7만7,995명, 4월말 전체 29만1,001명 및 청년층 7만7,734명, 5월말 전체 29만508명 및 청년층 7만7,463명, 6월말 전체 29만230명 및 청년층 7만7,307명으로 나타났다.

2016년 12월말부터 올해 6월까지 전체 인구는 1만249명이 줄었고, 청년층은 5,958명이 줄었다.

익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신동해 의원은 “많은 시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모집인원이 미달된다는 것은 정책이 실정에 맞지 않고 동떨어져 있다는 것”이라며 개선을 촉구했다.

또 “지역의 청년들이 익산시가 뭘 지원하는지 아예 모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시 홈페이지에 청년정책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

장경호 의원은 “통계자료를 보면 익산시의 고용률이나 실업률이 전국 꼴찌 수준”이라며 “그나마 나름의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단기일자리나 노인일자리 덕분이고, 정작 청년층은 갈 곳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 내 소규모 제조업은 물론이고 국가식품클러스터나 3D프린팅 관련 업체, 홀로그램산업, 안전보호 융·복합 제품산업 등 미래 신성장동력과 연계한 지역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지역 내 수요조사를 통해 다양한 사업들이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성장동력과 연계한 일자리창출은 장기적 과제로 삼아 추진하고 있다. 더욱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