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의 청년정책이 지역 전체가 아니라 일부 집단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책이 8만여명에 달하는 지역 청년들에게 온전히 도달하기 위해서는 눈높이에 맞게 만들어 두루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추진돼야 하는데, 현재의 모습은 별도의 집단을 만들어 대표성을 부여해 보여주기 식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정책에 대한 홍보가 미흡해 정작 지원을 필요로 하는 청년들이 제대로 알지 못하거나, 알더라도 자격이 까다로워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익산시는 올해 2월부터 청년희망도시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또 청년희망네트워크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고, 청년들의 소통 공간인 ‘청숲’이 중앙동 문화예술의 거리에 지난 19일 문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또한 상반기 동안 청년자산형성통장 지원사업으로 67명, 청년취업드림카드 지원사업으로 77명을 각각 지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정책 추진에도 불구하고 일자리 등을 이유로 지역을 등지는 청년들이 계속 발생하면서 청년층 인구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실제 2016년 12월말부터 올해 6월까지 2년 반 사이 청년층은 무려 5,958명이 줄었다. 올해만 봐도 1월말에는 7만8,981명이었던 청년이 2월말 7만8,309명, 3월말 7만7,995명, 4월말 7만7,734명, 5월말 7만7,463명, 6월말 7만7,307명으로 1,674명이 줄면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16일 일자리정책과 업무보고에서 익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김충영 의원은 “특정 집단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효과적인 정책을 만들어 펼치면 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일부 집단이 8만 청년의 대표성을 띨 수 없고, 그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시책 추진은 보여주기 식에 다름 아니라는 지적이다.

또 “자산형성통장 지원이나 취업드림카드 지원 등의 사업은 매력이 충분한데 조건이 까다로워 많은 청년들에게 혜택이 돌아가지 못한다”면서 “목소리를 내는 집단에 치중할 것이 아니라 목소리조차 내지 못하는 집단을 아우르고, 정책에 집중해 8만명 중 1만명에게라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장경호 의원도 “지역 청년 30명으로 청년희망네트워크를 구성했는데, 특정 청년들만 참여하고 있다”며 “보다 짜임새 있는 구성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시 관계자는 “적극 공감한다”면서 “청년 소통 공간인 청숲을 적극 활용하고 미진한 부분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