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익산시가 계획하고 있는 남부권도서관 건축 예정 부지(동산동 행정복지센터 남쪽 인근)
익산시가 건립 추진 중인 남부권도서관 위치가 접근성이 떨어져 재검토가 요구된다.
시는 동산·인화동 등 남부권 지역의 문화기반시설 확충 요구에 따라 남부권도서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77억원(국비 30억8,000만원, 시비 46억2,000만원)을 투입해 동산동 행정복지센터 인근 부지에 연면적 2,300㎡ 지상 4층 규모의 공공도서관을 짓겠다는 게 현재 계획이다.
하지만 접근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도서관 건립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할 부분이 접근성인데, 현 계획부지는 동이리폐역사 일원이나 인화동 행정복지센터 일원 등 타 후보지에 비해 아파트단지가 적고 접근성이 낮아 도서관 주 이용객인 학생들과 취업준비생 등 수요 확보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남부권 지역의 환경 민원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도서관이 주먹구구식으로 건립되면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민 달래기에 급급해 면밀한 효용성 검토 없이 건물만 지을 경우 이용률은 떨어지고 해마다 운영비만 쏟아 붓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 같은 이유로 익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지난 15일 남부권도서관 건물 신축 취득을 위한 공유재산관리 및 변경 계획안 중 해당 부분을 불승인했다.
남부권도서관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결과, 현 계획인 동산동 행정복지센터 일원보다 동이리폐역사 일원이나 인화동 행정복지센터 일원이 접근성과 편익성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이 문제시됐다.
실제 동산동 행정복지센터 일원은 반경 500m 이내 공동주택이 2,518세대 약 4,900명에 불과했고, 보행이나 자전거를 통한 접근이 곤란한 것으로 평가됐다. 또 이용객을 위한 편익시설도 전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많은 시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다중이용 문화복지시설인 만큼, 현재 여건에 맞춰 건립을 추진할 것이 아니라 다소 많은 예산이 투입되더라도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방안을 모색할 것이 요구됐다.
기획행정위원회 김경진 의원은 “주민 달래기에 급급해 건물만 짓는 것은 안 된다”면서 “건립 후 인건비 등 연간 운영비만 8억원으로 추산되는데, 차후 활성화가 안 되면 어떻게 하느냐”고 우려했다.
이순주 의원은 “요즘의 도서관은 기존의 기능뿐만 아니라 젊은 엄마들의 힐링공간이나 아이들의 놀이공간으로도 활용되기 때문에 접근성 확보와 충분한 주차 공간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경호 의원은 “근본적으로 민원 해소를 해야지 달래기로 이것저것 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남부권 지역의 악취 등 민원에 대한 직접적인 해소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김충영 의원은 “도서관은 접근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이용하지 않는다. 접근성이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이 편익성, 쾌적성, 안정성 등이다”라며 “지금 계획대로라면 단언컨대 이용률이 현격히 낮아 두고두고 욕먹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접근성이 좋은 부지에 주차 공간까지 하더라도 30억원 더 투입하면 가능하다”면서 “구 동산동 주민센터나 이마트 주변 낡은 주택 매입 등 획기적인 방안을 마련해 시민들을 위한 도서관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지 틀에 박힌 생각만으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접근성뿐만 아니라 다각적인 이용 및 가치 분석이 이뤄진 용역을 토대로 종합적인 검토 이후 현 부지로 결정을 한 것”이라며 “대중교통 확충 등 의회에서 지적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가지고 최선의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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