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헌율 시장 발표 이후, 민관협의회가 안전성 문제 제기

市 “공모선정 위한 예시였을 뿐 결정된 것 아니다” 해명

정헌율 시장이 함라 장점마을 비료공장 부지에 어린이 테마공원을 조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후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자, 익산시가 정부 공모 선정을 위한 예시였을 뿐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시장은 지난 22일 오전 열린 간부회의에서 “현재 함라 장점마을의 (유)금강농산 부지를 대상으로 어린이 테마공원 조성을 위한 공모사업 추진을 준비하고 있다”며 “환경파괴적 요소를 친환경시설로 전환해 관광 및 산업용도로 활용함으로써 친환경 명소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그에 대한 긍정적인 대책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방침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장점마을 환경비상대책 민관협의회 13명 중 9명의 민간위원은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어린이 테마공원 조성은 환경오염 상황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당장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전에 민관협의회와 논의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일뿐더러 발암물질 등 심각한 환경오염이 드러난 부지에 미성숙 단계에 있는 어린이들을 위한 테마공원을 조성하는 것은 또 다른 환경재앙을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민간위원들은 “어린이들이 숨쉬고 뒹굴고 만지고 하는 과정에서 환경오염물질에 노출될 가능성이 예측됨에도 불구하고 위험지역에 면역성이 약한 어린이를 위한 공원을 만들겠다는 발상 자체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사태에 대한 인식 부족과 기본적인 환경 지식 없이 성급하게 임기 내에 결과물을 보여주겠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비료공장 부지 활용은 일방적 결정이 아니라 시민과 마을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다양한 논의 과정이 필요하며, 마을주민들의 환경피해 상처를 치유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익산시 녹색환경과는 보도자료를 통해 “민간협의회 민간위원들의 입장은 익산시 행정의 계획을 잘못 해석한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비료공장 부지매입은 다시는 비슷한 공장이 가동되는 일이 없길 바라는 장점마을 주민들의 염원이 담겨 있으며, 오염물질 정화 후 환경공원을 조성해 주민들에게 환원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진행됐다는 것이다.

녹색환경과는 “비료공장 부지활용을 위해서는 국·도비 확보가 절실히 요구돼 ‘유휴공간 문화재생 기본계획수립연구 대상지 공모’에 응모했고, 이는 기본계획 수립 연구비 2억원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어린이 테마공원 조성은 단지 공모에 선정되기 위한 하나의 예시였을 뿐 현재로선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실은 없으며, 공모 추진과 관련해 마을 대표와 사전에 이야기를 나눴고 공모 선정 이후 구체적인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해 진행 예정인 사업이다”라고 밝혔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