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외단열 공법으로 페놀폼 단열재가 주목을 받으며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그 성능이 기준에 미달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철저한 현장검증이 요구된다.

지난 4월 대한건축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ENBUILDINGS 기술연구소(소장 박태성, 이하 연구소)가 발표한 논문 ‘페놀폼 단열재의 물성 특성 및 성능 평가에 관한 연구(현장 반입된 페놀폼 단열재를 중심으로)’에 따르면, 국내 단열재 시장은 2018년 기준 1조4,000억 규모다. 이중 건축용 단열재는 전체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그중 고성능 단열재 시장은 15% 수준이며 준불연 단열재인 페놀폼 단열재의 시장 규모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 반입된 페놀폼 단열재(3곳 8종류)를 대상으로 한 연구소 성능평가에 따르면 벽과 빈 공간, 조립 지붕 등 각 범주에 해당하는 밀도와 압축강도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으며, 흡수성은 모든 종류에서 성능 기준을 초과해 KS 규격 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토교통부고시에 따라 건축물 마감재료의 난연성능 및 화재 확산 방지구조의 준불연 기준이 적용된 내화성능(실내 화재에 대하여 갖는 내구성 및 안정성) 시험에서는 일부 종류가 총방출열량 성능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각 종류의 필름 유무가 총방출열량에 영향을 미치며 작은 표면 손상으로도 시험 결과값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 생산과 시공에 있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실내공기질 시험에서는 필름이 있는 경우를 제외한 모든 종류에서 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조사돼, 개방되지 않은 실내에서의 작업 및 시공은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실내공기질과 관련된 기준은 환경부령인 건축자재의 오염 물질 방출기준이 있으나, 단열재의 경우 바닥재에 한정되는 포름알데하이드 및 총휘발성유기화합물과 관련된 실내공기질 기준, 건축친환경기준, HB 친환경마크 인증심사 기준이 적용됐다.

건축물 안전 및 시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페놀폼 외단열재에 대한 현장검증이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는 이유다.

연구소 박태성 소장은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이번 연구를 통해 페놀폼 단열재가 화재 관련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특히 아파트 외단열재로 많이 사용되는 페놀폼 단열재에 대한 현장 성능검증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