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2,000만원 가량의 보조금을 지급받고 있는 모범운전자 익산지회에 대한 철저한 감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익산참여연대는 지난 22일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모범운전자회 익산지회가 받은 보조금 1억1,249만9,940원에 대한 정산보고서를 정보공개 청구해 분석한 결과, 투명하지 못한 보조금 지출, 고착화돼 있는 예산 지출, 과도한 예산 계상과 지출 등 많은 문제점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 분석자료에 따르면, 모범운전자 익산지회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1950만원, 2018년에는 3450만원의 보조금을 받았다.

이는 매년 순찰자 유류비와 전세버스 임차료, 식비, 식수·음료 등 재료비나 물품비로 지출됐고, 지난해에는 전국체전 대비 근무복과 근무모자 구입을 위한 400만원과 사무실 시설개선을 위해 1,000만원 등 1,400만원이 더 지급됐다.

참여연대는 “익산지회에 자체 순찰차가 없는데 매년 순찰차 유류비를 사용했다고 정산보고를 했다”면서 “축제나 행사, 교통량이 많은 시기의 교통정리 봉사를 주요 활동으로 하고 있고 축제나 행사 때는 기본적인 운영비가 나와 따로 유류비를 사용할 일이 별로 없는데, 2014년부터 2016년 까지는 보조금의 31%인 600만원을 지출했고 2017년과 2018년에는 120만원을 지출했다”고 지적했다.

또 “매년 회원들과 함께 진행하는 단합행사에 전세버스 임차료로 140만원을 지출했는데, 익산지회 회원들은 매년 줄어들어 2019년에는 60명대를 유지하고 있고 택시의 경우 비번이 서로 달라 단합행사에 전원이 참여한다는 것은 어렵다는 점에서 전세버스 한 대면 충분함에도 매년 두 대의 임차료를 지출했다”며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이외에도 5년간 지출 항목이 유류비, 전세버스, 식비, 식수와 음료, 물품 구입으로 고착화돼 있다는 점, 식비 지출이 하루에 50만원 안팎으로 이뤄진 점, 매년 구입한 면장갑 구입비용이 들쭉날쭉하다는 점, 회원들의 활동과 모임 활성화를 위한 예산은 보이지 않는다는 점 등을 문제 삼았다.

참여연대는 “익산시는 모범운전자회 익산지회의 보조금 사용내역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잘못 집행된 부분이 있다면 환수 등의 조치를 취하고 다시는 이러한 보조금 집행이 이뤄지지 않도록 철저한 지도감독을 진행해야 한다”면서 “또한 모범운전자회가 회원들을 위한 조직, 모임 활성화를 위해 화합하는 조직으로 거듭나 회원들이 자부심과 보람을 얻는 모임이 되도록 소통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그간 정산서상으로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면서 “익산지회 측에서 문제가 제기된 부분에 대한 자료를 제출해 면밀히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