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내정자가 이사진 찾아 서명 요구, 원천무효”

체육회 “당시 파견 직원이 직접 22명 서명 받아 적법”

정치색 배제를 통해 쇄신을 꾀했던 익산시체육회(회장 정헌율)가 도로아미타불 지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사무국장 임명 이사회 서면동의 관련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익산참여연대는 지난 7일 “체육회 사무국장 내정자 본인이 이사진을 찾아가 임면동의에 서명을 요구한 것은 무자격자에 의한 것으로 명백한 위법이며 원천무효”라는 입장을 내놨다.

내정자가 익산시체육회 A이사를 찾아가 도와 달라며 동의 성명을 요구했다는 것을 자체적으로 확인했고, 이를 근거로 서면동의 과정에 하자가 있다는 판단 하에 문제를 제기했다는 게 참여연대의 입장이다.

앞서 “정치인 출신의 시장 추천 사무국장 임명은, 정치색 배제와 전문성을 갖춘 임원 구성을 통한 환골탈태 요구를 저버리는 행태”라며 철회를 요구했던 참여연대는 이날 “익산시의회는 체육회 및 장애인체육회 사무국장 해임촉구를 의결해야 한다”며 의회 차원의 단호한 대처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익산시체육회는 “사무국장 임명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이뤄졌으며, 참여연대의 주장의 사실무근”이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체육회 사무국장 임명 이사회 서면동의는 지난 7월 22일 이뤄졌고, 당시 체육회에 파견돼 있던 공무원 2명이 총 30명 중 22명을 직접 찾아가 서면동의를 받았다는 것이다.

같은 날 익산시 인사발령이 있어 23일 파견 복귀를 하게 되면 체육회 실무담당자가 없게 돼 긴급을 요한다고 판단, 22일 저녁 늦은 시간까지 서면동의를 받았고 체육회장(시장) 결재도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7월 31일 임기가 시작된 체육회 주유선 사무국장은 “이사진 면면도 모르는 상황에서 무슨 서면동의를 직접 받느냐”면서 참여연대의 주장이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어 “3선 시의원의 경험, 특히 보건복지위원회 8년의 경험이 체육행정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정치와는 전혀 상관없이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는 의지를 이렇게 흔들어대는 것은 유감이다”라며 “특히 진실이 아닌 내용을 가지고 입장을 밝히는 것은 허위사실에 의한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법적대응 가능성도 시사했다.

한편 익산시의회는 이번 사무국장 임명과 관련해 지난 7월 29일 성명을 통해 “체육회의 쇄신과 정상화를 위한다면 반드시 이사회를 소집해 적임자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 후 결정돼야 타당함에도 전문성을 찾아 볼 수 없는 인사를 사무국장으로 서면의결하고 임명한 것은 논공행상, 선심성·코드인사를 넘어 익산시의회를 우롱한 처사”라며 즉각 철회와 회장(시장)의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