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고질적 악취로 인한 민원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익산시의회 임형택 의원이 악취배출성분 전수조사와 실시간 악취측정차량 도입 등 해결방안을 제안했다.

최근 무더위가 연일 지속되면서 악취 민원도 급증하고 있다. 익산시가 운영하고 있는 ‘익산악취24’ 앱에는 7월말 하루 밤 사이 170여건의 민원이 접수됐고, 익산시청 홈페이지에도 악취 고통을 호소하는 민원글이 연이어 게시되고 있다.

임형택 의원은 “2010년부터 9년 동안 지역 내 악취배출업체들을 점검하고 다닌 결과를 토대로 도심에 악취 피해가 광범위하게 발생하는 날의 특성을 살펴보면 습도 80~90% 이상, 풍속 0.5m/s 이하, 주 풍향은 남동풍 및 남풍, 비오는 날 전후, 시간대는 밤 11시 이후부터 새벽 2시경까지와 새벽 5시~6시 사이에 가장 많은 민원이 발생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특히 여름철에 10차례 정도 도심 전역에 분뇨냄새 또는 화학적 분뇨냄새 민원이 극심하게 나타나는 원인으로 공공하수처리시설, 음식물쓰레기처리업체, 익산1·2산업단지 등을 지목했다.

이어 “익산시는 20년 넘도록 악취배출업체별 배출성분에 대한 과학적 분석이나 조사를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매년 담당 공무원의 후각에 의해 원인을 지목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그러다보니 어떤 업체도 분뇨냄새 배출의 주요 원인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악취문제 해결방안으로 ▲악취원인 연구용역을 통한 업체별 악취배출성분 전수조사 및 분석 ▲환경기금 조성으로 열악한 업체 지원 및 시설 개선자금 저리 대출 ▲밤 시간 상시측정 환경전문인력 증원으로 24시간 악취측정시스템 구축 ▲익산공공하수처리시설, 음식물쓰레기처리업체 등 환경기초시설에 악취모니터링측정기 이동배치 및 집중관리 ▲950종 물질 분석하는 실시간 악취측정차량 도입 및 주요 악취배출탑 무인측정기 설치 등 5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임 의원은 “악취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여름철 도심 전역에 피해를 주는 분뇨냄새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는 것인데, 수년째 주장하고 있지만 진전이 없어 해법을 공론화 할 필요가 있다”면서 “올해 예산 5,000만원으로 우선 조사가 가능한 업체를 선정해 지정악취물질 22가지 물질을 조사하는 것은 기본이고, 차후 연차적으로 업체를 늘려 조사하고 DB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문제해결 의지는 결국 예산으로 표현되는 것인데,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악취대책 예산을 보면 8년간 8억1,000만원으로 너무나 미비한 수준이었다”면서 “올해 익산시가 축산악취계를 신설하고 추경예산에 30억원 이상 예산을 확보한 것은 큰 진전을 보인 것으로, 도심 악취 해소를 위해 적극적으로 정책을 발굴하고 예산을 투자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