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배숙 국회의원과 정헌율 시장이 소속돼 있는 민주평화당이 분열됐다.

민주평화당 비당권파 의원 10명은 지난 12일 집단 탈당을 선언하고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추진키로 했다. 이로써 민주평화당이 창당 1년 6개월 만에 원내 제4정당 지위를 잃게 된 가운데, 조배숙 의원과 정헌율 시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평화당 내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대안정치)’ 소속 유성엽·천정배·박지원·장병완·김종회·윤영일 이용주·장정숙·정인화·최경환 의원 등 10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스로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기득권 양당체제 극복과 한국정치 재구성을 위한 새로운 대안 모색에 나서고자 한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같은 날 김경진 의원은 독자적으로 탈당 선언을 하고, 내년 총선 무소속 출마 입장을 밝혔다.

이틀 후인 14일에는 민주평화당 원외 위원장들도 탈당 대열에 합류했다. 부좌현 경기도당위원장 등 27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3당 가치를 실현하고자 했던 평화당은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내년 총선을 8개월가량 앞둔 시점에서 평화당의 이 같은 분열이 야권발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바른미래당도 당권을 두고 바른정당계와 국민의당계 의원들간 계파갈등이 격화되고 있어 분당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이기에, 신당 창당 등 개편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대해 조배숙 의원은 지난 12월 최고의원회 모두발언을 통해 “창당 초대대표를 했던 사람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새로운 신당 창당과 함께 가자는데 최근까지 모두 동의했는데, 기다리지 않고 사태를 악화시킨 것은 명분이 없다”고 꼬집었다.

또 “내년 총선에서 화기가 많아도 사기를 이길 수 없다고 본다. 저쪽은 명분이 없다”면서 “새롭게 단결하고 큰 틀에서 야권이 화합하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피력했다.

14일 현장최고위원회에서는 “평화당을 지키겠다는 제 의지와는 무관하게 마치 제가 탈당을 고민한다는 일부 보도가 있었지만, 전혀 근거 없는 뉴스”라며 잔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헌율 시장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그동안 행보를 같이 해온 조배숙 의원과 다른 결정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