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수도정비기본계획(변경)수립용역과 관련해 광역상수도 전환시 비용부담 당사자인 시민들을 대상으로 투명한 요금인상 정보제공 및 충분한 공론화가 전제돼야 하고, 400억원으로 가능한 대간선수로 관로화 방안에 대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3월 27일 제216회 익산시의회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에 나선 임형택 의원은 “광역상수도 전환은 익산시와 익산시의회의 결정만으로 추진해서는 안 되는 문제”라며 “익산시 수도정비기본계획 용역을 추진함에 있어, 400억원이면 가능한 대간선수로 관로설치 여부 등 자체정수장을 유지할 경우 필요한 대안에 대해서도 충분한 검토가 이뤄질 수 있도록 과업지시 내용을 추가·수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익산시민 54%(주로 동지역)는 자체수돗물, 46%(주로 면지역)는 광역수돗물을 공급받고 있다.

임 의원에 따르면, 100% 광역상수도로 전환할 경우 익산시민들은 매년 원수구입비 인상분 40억원, 물이용부담금 34억원 등 총 74억원 가량의 수도요금을 더 부담해야 한다. 또 수자원공사에 지급하는 요금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올라가게 된다.

임 의원은 “쓰레기봉투 4억원 정도, 하수도사용료 18억원 정도 가격을 인상해도 시민고통이 들끓는데, 매년 74억원의 세금인상을 너무 간과하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면서 “시민들의 경제상황은 한 푼 한 푼이 아쉽고 고단하다. 비용부담 당사자인 시민에게 요금인상의 투명한 정보제공 및 충분한 공론화가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신흥정수장 앞 대간선수로 수질은 1급수B로 지난 15년 동안 수질검사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2급수 이하인 서울이나 부산의 원수보다도 훨씬 깨끗한 상태이며, 익산시는 지난 66년간 단 한 번도 단수사태를 빚은 적이 없고 전북에서 가장 싸고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먹고 있다”면서 “그런데 익산시는 광역상수도 100% 전환을 목적으로 용역비 5억3,000만원을 들여 올해 1월부터 내년 7월까지 수도정비기본계획 용역을 진행 중이고, 신흥저수지에 수변공원을 조성할 계획으로 신흥공원 토지매입비 138억원도 세웠다”고 말했다.

이어 “맑고 깨끗한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이지만, 대간선수로에 발생하지도 않은 오염 위험을 강조해서 자체정수장 수돗물에 대한 불안을 가중시키고 광역상수도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면서 “400억원이면 가능한 대간선수로 관로설치 여부 등을 용역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임 의원은 인상과 인하를 반복한 쓰레기봉투 가격과 하수도 사용료에 대해 “시민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행정행위로 인해 시민들은 집값 비싸고 생활물가까지 비싼 익산을 떠나게 돼 인구유출에 영향을 미치고, 오락가락 일관성 없는 행정행위로 행정불신도 더욱 깊어질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