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학교 박맹수 총장이 지방사립대학의 지속가능성 담보와 위기 극복을 위해 지역사회와 상생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 3일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연 박 총장은 “익산시민들이 많이 염려하고 있는 수도권 제2캠퍼스 추진은 특정 학부나 단과대 이전 등 물리적 이동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미네르바스쿨처럼 사이버캠퍼스를 통해 구성원의 수도권 이탈을 막고 4차 산업시대에 발맞춰 나가겠다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다만 수도권에 연구소 분원 수준의 산학협력기관 정도는 만들 수 있다”고 부연했다.

산학협력 연구비 등 4차 산업 관련 연구와 재원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게 사실이고 재학생 중 적잖은 수가 수도권으로 이탈하고 있는 상황에서 익산 지역사회와 위기의식을 공유하자는 취지라는 것이다.

취임 후 100일이 지난 시점의 소회로는 “대학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대학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라는 화두 하나로 대학구성원을 비롯해 지역사회 인사 2,000여명을 만나면서 막중한 책임감과 함께 관심과 애정을 실감했다”면서 “이를 잘 모아나간다면 위기를 돌파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었다”고 피력했다.

향후 대학 운영과 관련해서는 블루오션을 강조하며 “다른 데서는 못하는 것,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가겠다”면서 원불교사상연구원의 개벽포럼과 도덕교육원의 도의실천인증제를 경쟁력을 갖춘 무기로 제시했다.

특히 다들 4차 산업시대를 강조하는데 인성에 대해서는 아무도 얘기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며 “마음이 따뜻한 첨단기술자를 길러내는 것, 그게 바로 세계 유일의 글로벌 대학”이라고 강조했다.

직면해 있는 대학 위기 극복방안으로는 직업별·지역별 동문회 활성화를 통한 통로 모색, 내부구성원 의식전환을 위한 캠페인 및 총장이 직접 주재하는 학과별 교수간담회, 원광미래혁신위원회 구성·운영을 통한 중장기 발전 비전 수립·실행, 지자체 협의체 활성화를 통한 현안 공유 및 고급 일자리 창출 등을 제시했다.

또 교책연구소로 설립한 홀로그램융복합연구소를 통한 지역산업 활성화, 전북대와 공동으로 새만금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의 구상도 밝혔다.

박 총장은 “배후 인구 30만 도시에 4년제 종합사립대는 전국에서 원광대뿐이며, 이는 지속가능을 위해 태생적으로 엄청난 노력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라며 “대학 자체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고 지역사회가 함께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