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통자문회의 익산시협의회(회장 홍진기, 이하 협의회)가 전국소년체전을 앞두고 제주도 연수를 계획하고 있어 논란이다.

협의회는 오는 5월 7일부터 10일까지 3박4일간의 제주도 연수를 추진하고 있다. 공동체의식 및 자문위원 역량 강화, 자문위원간 소통과 화합 도모, 협의회 활성화를 위한 자문위원 의견수렴, 역사현장 탐방 등이 주요 내용이다.

하지만 협의회 안팎에서 연수 시기와 장소를 두고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5월 25일부터 시작되는 제48회 전국소년체육대회를 보름여 앞둔 시점에 익산시의원을 비롯해 지역 내 지도급 인사나 기관·단체의 대표급 인사들이 체전 성공개최에 힘을 실어야 함에도 연수를 가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목소리다. 장소가 제주도라는 점도 외유성으로 비춰지는데 한몫을 하고 있다.

지역 단체장 A씨는 “전국소년체전과 장애인체전을 앞두고 시의원 및 지역 유력인사들이 협력을 통해 체전이 잘 치러지도록 하지는 못할망정, 제주도로 연수를 가는 게 과연 맞는 일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홍진기 회장은 “원래 베트남으로 결정됐던 계획을 예천군의회 사건 이후 해외연수를 자제하라는 사무처 연락을 받고 국내연수로 바꿨고, 일정도 4박5일에서 하루를 줄였다”면서 “일정도 시의회 일정과 지역행사 일정을 고려해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시기로 잡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체전 이후에는 의회 회기가 걸리고 7~8월은 여름이라 제외됐고, 가을은 이번 자문위원 임기가 8월에 끝난다는 점 때문에 5월 초로 자체 회의를 거쳐 결정했다”면서 “연수 세부일정을 보면 알겠지만 놀러 가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제주도 연수 세부일정은 첫날 군산공항 출발 후 제주항일기념관 관람, 이튿날 항몽유적지 및 송악산 일본군 유적지 방문과 세미나, 셋째 날 제주4·3평화공원 및 군영터, 제주평화센터 방문과 세미나, 마지막 날 제주전쟁역사박물관 관람으로 계획돼 있다. 예산은 평화통일활동사업 명목으로 전년 대비 2대가 늘어난 6,000만원이 편성돼 있고, 협의회는 이중 참석인원에 따라 자부담분을 정하고 일부를 사용할 예정이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