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조사 관련 증거물 타버려 주민불안 가중

함라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비료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역학조사의 주요 증거물이 타버리면서 주민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주민대책위원회와 익산시, 익산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8시 40분께 비료공장에서 불이 나면서 시커먼 연기가 발생했다. 소방서는 굴뚝 철거과정 중 용단작업에서 불똥이 튀어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세정탑과 냉각탑 쪽 외벽이 다 타버렸다.

이를 놓고 주민들은 암 발병 원인을 규명하고 있는 과정에서 불이 난 것은 석연치가 않다며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익산시는 주민들과 민관협의회 의견에 따라 공장 소유주와의 협의를 통해 현장보존 조치에 들어갔다.

최재철 주민대책위원장은 “철거작업 중에 불이 났다고 하는데, 이전에 대기배출 시설 철거할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지금까지 보면 민감한 때에 아이러니한 사건들이 일어나 증거가 사라져 버렸다”면서 의구심을 표했다.

민관협의회 손문선 위원은 “암 발병의 원인을 밝히는데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조사가 매우 중요하고, 특히 대기배출시설 관련 냉각탑과 세정탑은 굉장히 중요한 증거물인데 용역이 종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 타버렸다”면서 “현장보존과 철저한 원인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