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원광대학교에서 열린 ‘통일공부와 평화여행’ 프로그램 제3차 강연에서 원광대 융합교양대학 이재봉 교수(왼쪽)와 정세현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오른쪽)이 대담을 나누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통일비용은 투입예산 기준으로만 계산된 잘못된 방식입니다. 실제 남북한 통일은 가성비가 매우 높은 사업입니다.”

원광대 총장을 지냈던 정세현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이 특강에 나서 남북통일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지난 9일 원광대학교(총장 박맹수) 프라임관 컨퍼런스룸에서는 융합교양대학에서 주관하는 ‘통일공부와 평화여행’ 프로그램 제3차 강연이 진행됐다.

이날 ‘남북미 정상회담 의의와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라는 주제로 진행된 강연에서 정세현 이사장은 “통일이 되면 국방비 등 남북한 분단에 따른 비용이 절감되고, 2~3년 후부터 투입예산을 초과하는 수익 창출과 더불어 신규사업 증대와 일자리 창출 등 10년 후에는 배 이상의 수익이 발생해 G5, G6의 경쟁력을 가진 경제 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세계 전문가들이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원광대 융합교양대학 이재봉 교수와 대담 형식으로 진행된 강연에서 정 이사장은 “통일은 왜 해야 하는가?”라는 이 교수의 질문에 “남북한 통일은 가성비가 매우 높은 사업이며, 그동안 잘못된 계산된 통일비용 정보 활용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권 차원의 협상을 떠나 남북한 민심 연결이 통일의 구심력”이라며 “햇볕정책을 통한 북한 민심의 변화와 이에 따른 남북한 긴장 완화가 통일로 이어지는 순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 경제개발 계획과 미국 정세, 중국·러시아·일본 등 주변국 상황과 맞물린 남한 가교역할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중국과 미국 사이의 등거리외교를 기반으로 중국과 가장 근접한 새만금 중심의 발전에 기대감을 표했다.

이외에 만주에서 태어나 자랐던 어린 시절과 부모님을 따라 북한을 통해 남한으로 내려온 일화 등을 소개하며, 자연스럽게 북한과 통일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는 점을 피력하기도 했다.

한편 통일부가 지원하는 ‘통일공부와 평화여행’ 프로그램은 3월 26일 원광대 이재봉 원광대 정치외교학·평화학 교수를 시작으로, 4월 2일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과 4월 9일 정세현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의 강연이 진행됐다. 오는 4월 16일에는 김진향 개성공단 이사장, 4월 23일에는 명진 스님·평화의길 이사장, 4월 30일에는 진천규 한국 유일 단독 방북 취재기자의 강연이 예정돼 있다.

또 퀴즈대회 ‘통일골든벨’이 진행되며, 수강자 중 우수 출석자 40명을 선정해 1박2일 동안 판문점과 대성동마을, 백령도와 대청도 등 평화여행이 제공될 예정이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