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지역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대행업체 직원들이 환경미화원 직접 고용을 익산시에 촉구했다.

생활쓰레기 수집·운반을 대행하고 있는 금강공사 노동조합은 지난 15일 익산시청 본관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익산시는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민간위탁을 폐지하고 환경미화원들을 직접 고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직접고용 주장의 근거로 제시하고 있는 것은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이다.

정부가 상시 지속적인 업무 분야는 비정규직 고용 개선의 일환으로 직접 고용을 추진하고 있는데, 익산시의 민간위탁은 이러한 정부 방침에 반한다는 것이다.

노조는 이날 “연간 용역비 200억원 중 약 20억원 정도가 일반 관리비와 이윤으로 위탁업체에 지급되면서 청소 업무와 무관한 비용으로 낭비되고 있다”며 “효율을 명분으로 추진된 민간위탁 제도는 당장 폐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익산지역 환경미화원들은 재난복구시 우선지원, 조류독감 발생시 살처분 동원 등 익산시의 온갖 궂은일을 도맡아 왔으며, 노후화된 쓰레기 수거차량에서 내뿜는 시커먼 배기가스와 황사, 미세먼지에도 개의치 않고 묵묵히 일해 왔다”면서 “하지만 2년마다 민간위탁 업체 선정으로 인해 고용 불안에 시달려 왔기에, 이제는 고용 불안에서 벗어나 사람답게 살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어 “익산시는 비정규직이 없고 차별이 없고 간접 고용이 없는 다함께 행복하고 공정한 익산시를 만들기 위해 민간위탁 제도를 폐지하고 즉각 직접 고용을 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시청 앞 대규모 집회와 파업으로 강력히 투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금강공사 관계자는 “회사 측은 지금까지 직원 복지 요구를 최대한 반영해 왔고, 직원들도 거의 대부분 정규직이기 때문에 고용 불안에 시달릴 이유가 없다”면서 “노조가 주장하는 요구는 전체 직원들의 생각이 아니다”라고 피력했다.

시 관계자는 “아직 정부 차원의 관련 지침이 내려온 것이 없다”면서 “민간업체 문을 닫게 하면서까지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며, 5~6월쯤 정부 지침이 내려오면 현실에 맞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