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 되는 세상을 꿈꾸며 열린 ‘제16회 사랑의 거북이 전국마라톤대회’가 지난 12일과 13일 이틀간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 대회는 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유도하며 함께 만들어 가는 세상 구현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하나 되어, 세상을 향한 힘찬 도전’이라는 슬로건 아래 가장 느리게 달린 선수가 대상을 받는 대회다.

16회째를 맞이한 올해 대회에는 전국에서 7,000여명이 참여하면서 전국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어양동 중앙체육공원을 출발해 남성총동창회관, 신공단주유소, 2공단사거리, LG화학, 신흥정수장을 거치는 6.5km 단일코스로 구성된 이번 대회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를 응원하고 이끌어주며 달리는 훈훈한 장면이 곳곳에서 연출됐다.

매년 참가자들의 호응이 높았던 러블리투어는 접수 이틀 만에 마감되는 등 인기를 끌었고, 투어 참가자들은 미륵사지석탑과 왕궁리유적 등 익산지역의 문화유산을 둘러봤다.

익산문화관광재단은 ‘익산문화재야행’과 연계한 다양한 체험행사를 마련해 진행했고, 마라톤 코스 내에 미륵사지석탑, 왕궁리석탑 등 포토존을 설치해 참가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또한 육군부사관학교 군악대 퍼레이드, 한마음풍물패 공연, 페이스페인팅, 이·미용봉사, 무료진료 및 건강검진, 먹거리 부스 운영 등 다양한 단체의 재능기부가 행사를 더욱 풍요롭게 했다.

아울러 동우화인켐 및 아톤산업 직원 등 단체와 개인 1,000여명이 자원봉사에 나서 종합안내소, 급수봉사, 미아보호, 환경미화, 경기보조, 주차안내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며 대회 성공개최에 일익을 담당했다.

특히 매년 무료로 진행되는 이 행사는 참가비를 대신해 참가자들에게 한 움큼의 쌀을 모으는 ‘사랑의 좀도리 단지’를 운영해, 모아진 쌀을 주변의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들에게 전달함으로써 대회의 의미를 더했다.

정헌율 시장은 “7,000명이 넘는 참가자들과 이들을 위한 1,0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따뜻한 익산을 만들어가는 귀중한 시간이었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가 되어 세상을 향한 힘찬 도전이 익산에서 시작된 축제였다”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