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조례상 의무로 돼 있는 화학물질 안전관리 현황 공개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익산시는 지난 2017년 12월 ‘익산시 화학물질 안전관리 및 지역사회 알권리 조례’를 제정했다. 익산지역 내 사업장 화학물질의 체계적 관리와 지역사회의 알권리를 보장함으로써 익산시민의 건강 및 환경을 보호하는 것을 목적으로 익산시의회 의원 5명이 발의했다.

이에 따르면 시장은 화학물질 안전관리계획의 주요 내용과 추진상황 등을 알리기 위해 익산시 화학물질 안전관리 보고서를 매년 작성해 공개해야 한다. 또한 화학물질관리법에 따라 환경부장관이 공개한 화학물질 통계조사와 화학물질 배출량조사를 지역주민이 알기 쉽게 정리해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해야 한다.

이외에도 시민의 안전과 환경보전을 위해 필요한 경우에는 화학물질 안전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화학물질 취급 사업장 주변의 대기·물·토양·식물 등에 있는 화학물질 현황을 조사해 공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안전관리 보고서나 화학물질 통계조사 및 배출량조사 결과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전라북도에서 도민의 알권리와 화학사고 발생시 신속한 주민대응을 위해 만든 화학물질 관리현황 지도와 일부 업체의 위해관리계획서, 환경오염배출업소 지도점검 결과가 공개되고 있을 뿐이다.

관련 조례의 규정에도 불구하고 지역 내 화학물질 취급 사업장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시민불안 해소를 위한 정보제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미세먼지로 몸살을 않고 있는 익산의 경우 대기배출시설에 대한 관리가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최근 LG화학 여수화치공장 등 대기오염배출 사업장이 굴뚝자동측정기기(TMS)를 조작하거나 허위성적서를 발행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안전관리 현황 공개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역 내 270여개 유해대기배출시설 중 굴뚝자동측정기기(TMS)가 설치된 곳이 3곳에 불과하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익산시는 전북도가 관할하고 있는 산업단지 외에 일반지역을 대상으로 주기적은 지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현황이 공개되지 않아 시민불안은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TMS가 설치돼 있는 사업장 3곳에 대해서는 실시간으로 데이터 확인이 가능하고, 대기를 비롯한 환경오염배출업체에 대한 지도점검은 통합지도점검 규정에 따라 전북보건환경연구원이나 전북도에서 지정한 전문업체에 의뢰해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조례상의 안전관리 보고서나 통계·배출량조사 등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도록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