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왕궁리유적 앞을 지나는 국도1호선이 세계유산의 확장 및 추가 등재나 경관 관리, 관광 활성화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지하화 등 선형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도1호선은 지난 1999년 왕궁리유적 발굴 중에 5m 가량 성토된 상태로 개설됐다. 이 때문에 왕궁리유적 연계 확장 발굴지는 현재 동서로 단절돼 있는 상태다.

선형 개선이 요구되고 있는 구간은 현재 유적 바로 앞인 왕궁면 탑리마을에서 금마면 천마동마을까지 약 1.5km다.

이 구간은 세계유산협약 이행운영지침상 등재 유산의 추가적인 보호가 요구되는 구역에 속해 있어, 협약 이행과 관련해 국가적 신뢰성이 문제될 소지를 안고 있다.

전북도와 익산시가 함께 준비 중인 왕궁리유적에 대한 세계유산 확장 등재를 위해서도 반드시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왕궁리유적을 찾는 관광객 발걸음이 늘어나면서 접근성 및 안전성 확보 차원의 대책 마련도 요구되고 있다. 유적 방문시 국도1호선 아래 박스 형태의 지하통로를 통과해야 해 사고위험이 상존해 있기 때문이다.

백제시대 왕궁으로서 역사성과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15년 7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왕궁리유적은 2017년 7월 궁궐 담장과 후원 영역 정비가 마무리돼 일반에 공개되면서 그 모습을 온전히 드러냈다.

특히 후원은 우리나라 고대 궁성 후원 중 유일한 것으로 고대 동아시아 역사관계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사료로 주목받고 있으며, 이를 보기 위한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올해 열린 익산 문화재야행의 경우 이틀간 1만7,000여명의 발걸음이 이어지며 대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도로 선형 개선을 통해 동서로 단절된 왕궁터를 합쳐 원형을 회복하고, 확장 등재 및 관광 활성화를 꾀해야 한다는 요구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시 관계자는 “익산시는 물론 지역 정치권에서도 문제 해결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등재 확장 및 관광 활성화를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정부를 설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