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도를 비롯한 문재인정부 청와대 출신 국회의원 17인이 무너진 국정운영 시스템 복원과 민주적인 대통령실 내부 의사결정 운영, 그릇된 국정 기조의 전면 전환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해병대원 순직사건과 관련한 세간의 '윤석열 대통령 개입 의혹'들에 대한 대통령실의 답변을 요구했다.

이들 국회의원단은  “대통령비서실이 동원됐을 뿐 아니라 대통령이 직접 나섰다 라는 의심이 짙어지고 있는 지금, 사건의 전말도 점차 수면위로 드러나고 있다”면서 "만약 대통령께서 스스로 변화하지 않는다면, 위대한 국민이 직접 행동에 나섰던 역사가 반복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시기 바란다"며 국정기조 전환을 촉구했다.

이들은 또 “윤석열 대통령이 이종섭 장관과 통화한 이유는 무엇이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으로 통화했는지를 비롯해 윤석열 대통령은 이종섭 장관과 통화시 왜 개인폰을 쓴 것인지, 윤석열 대통령의 개인폰 사용이 이번 통화 외에 또 있는지, 2023년 7월 31일 11시 54분 이종섭 장관에게 전화한 대통령실 인사는 누구인지 등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해 8월 2일, 11시 50분 경 해병대수사단의 해병대원 사망 사건 조사 자료가 경북경찰청으로 이첩됐고, 12시 45분 경 박정훈 전 수사단장이 보직해임 통보를 받았다. 당일 13시 50분 경에는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이 경북경찰청에 ‘사건기록 회수’를 위해 연락했고, 19시 20분 경 국방부 검찰단이 경북경찰청에 이첩된 사건을 회수했다.

또한 긴박하고 급박하게 흘러간 그날, 윤석열 대통령이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세 차례 직접 전화를 걸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날은 윤 대통령의 여름휴가 첫 날이었고, 이 전 장관은 우즈베키스탄 출장 중이었다.

그보다 이틀 전, ‘VIP격노설’이 제기된 7월 31일 대통령 주재 국가안보실 회의 직후로 추정되는 11시 54분, 대통령실 유선전화 번호로 이종섭 장관에게 전화가 갔다. 2분 48초간의 통화 직후 이 전 장관은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에게 ‘브리핑 취소와 이첩 보류’를 지시했다.

의원단은  “대통령비서실에 근무했던 우리 의원단 일동은 대통령이 개인 휴대폰으로 장관에게 직접 전화 걸었다는 그 자체가 충격적이다”며 “무엇보다 대통령의 모든 행위에는 기록이 필요하기에, 대통령은 항상 업무용 전화기를 사용해야 한다. 만약, 현 정권에서 대통령의 개인 휴대전화 사용이 잦았다면, 국가 운영 시스템과 대통령실 내부 의사결정 시스템이 완전히 무너졌다는 방증이다”고 규탄했다.

한편 이번 성명에는 고민정·김기표·김영배·김태선·김한규·민형배·박상혁·박수현·복기왕·윤건영·이기헌·이용선·이원택·전진숙·정태호·진성준·한병도의원 등이 참여했다.

공인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