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궐선거에서 정동영 전 의원 지원 의혹

사실일 경우 명백한 해당행위.. 징계 불가피

징계수위 따라 공천 적잖은 영향.. 관심증폭

내년 총선에서 익산을 지역구 출마가 유력시되고 있는 조배숙 전 의원이 해당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 윤리심판원에 제소됐다. 윤리심판원의 결정에 따라 내년 총선에 있어 공천 여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 결과에 지역정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새정연 당원인 조배숙 전 의원은 지난 4·29 재·보궐선거에서 국민모임 정동영 전 의원을 막후에서 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지난달 말께 중앙당 윤리심판원에 제소됐다.

이에 따라 윤리심판원은 조 전 의원의 해당행위 문제를 조사하고 징계 여부를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조 전 의원 측은 현재 소명서를 제출하고, 해당행위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만약 윤리심판원의 조사 결과 정동영 전 의원을 지원한 것이 사실로 밝혀지게 되면 징계는 불가피하다. 당원으로서 무소속 후보였던 정동영 전 의원을 지지한 행위는 명백한 해당행위이기 때문이다.

지난 2·8전당대회 이후 새정연 당헌·당규에 따르면, 윤리심판원 징계처분의 종류는 제명(당적 박탈), 당원 자격정지, 당직 자격정지, 당직 직위해제, 경고 등으로 구분돼 있다. 이 중 제명 또는 당원 자격정지라는 징계경력 보유자는 공직선거 후보자의 부적격 심사 기준에 해당한다.

굳이 이 같은 명시적인 기준이 아니더라도, 새정연 측은 4·29 재·보궐선거 패배 이후 당 쇄신 방향을 두고 벌어진 계파간 논란을 비롯해 과거 정치행보나 도덕성 등을 내년 총선 공천의 주요 기준으로 삼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총선 공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사안에, 지역정가의 관심이 증폭되고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

특히 새정연 전북도당의 경우, 조배숙 전 의원을 비롯해 내년 총선 출마가 예상되는 인사들을 포함해 고문단 및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대규모로 임명한 바 있다. 현역 의원들의 입장에서는 다소 껄끄럽고 거북한 인사들까지 명단에 포함해 위촉한 것은 정동영 전 의원이 주축이 된 국민모임 신당 창당의 바람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새정연 측이 내년 총선에서 정동영 전 의원과 정치적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인사들을 공천 심사에서 배제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이번 조 전 의원에 대한 결정이 지역정가와 시민들 사이에서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이유다.

이에 대해 조배숙 전 의원은 “이미 사안에 대해 소명을 했고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 달라”면서 말을 아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