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윤덕(새정치민주연합, 전주 완산갑) 의원이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을 찾아 최근 추진되고 있는 분할방안에 불쾌감을 강하게 드러내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지난 17일 익산국토청을 현장 방문한 자리에서 “현재 추진 중인 용역 자체가 문제이며, 전북도민들은 불만이나 반대의 수준을 넘어 크게 분노하고 있다”면서 말문을 연 김윤덕 의원은 “익산국토청을 쪼개서 전남국토교통청을 신설하자는 취지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며 전북도민들의 자존심을 뭉개는 것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정부와 관련부처가 적극적인 대처 없이 서로 책임만 떠넘길게 아니라, 더 이상 이 문제가 거론되지 않도록 하루빨리 분리안을 철회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호남권을 관할하는 공공기관 중 전북에 남아있는 유일한 기관인 익산지방국토관리청를 두고 국토교통부가 연구용역 실시를 근거로 분리 재배치를 시도하는 것은,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대명제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특히 호남권 전체 공공기관의 87.5%가 광주·전남 지역에 편중돼 있는 현실에서, 또 다시 익산청의 전남북 분리안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피해를 본 전북에 더 큰 절망감을 안기고 지역 균형발전을 후퇴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권석창 익산국토청장은 주요현안 및 업무보고를 마친 뒤 “익산청 분할 문제는 중요한 현안이지만, 지금 주어진 상황과 역할에서 지방청의 공식입장은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간담회에 배석한 국토교통부 창조행정담당관실 민영온 실무관은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으며, 7월 완료 예정인 연구용역을 바탕으로 안전행정부가 최종 결정하게 된다”면서 “오늘 현장에서 경청한 지역여론을 반영토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은 처음 계획부터 앞으로의 추진 방안까지 전체적인 로드맵 자료를 요청했고, 지역 국회의원인 이춘석·전정희 의원에게도 자료를 공유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김 의원은 이번 현장 방문에 앞서 이 사안을 접한 직후 유일호 국토교통부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익산국토관리청은 호남권을 관할하는 공공기관 중 전북에 있는 유일한 자존심으로 분리 운영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으며, 김경환 국토교통부 제1차관을 직접 만나 정부의 입장을 듣고 전북도민들의 분명한 반대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