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로연수 예정된 공무원들, 자리 지킬 것 호소

익산시공무원노조(위원장 김상수, 이하 익공노)가 7월 조기인사설에 대한 부당성을 제기하며 올해 6월 말 공로연수가 예정된 선배 공무원들에게 연수 연기를 호소하고 나섰다.

지난 2일 익공노는 노조 홈페이지에 호소문을 게시하고 “공무원 조직의 안정과 화합 그리고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박경철 시장 재판의 대법원 선고까지 공로연수를 연기하고 자리를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이는 박 시장이 간부회의를 통해 밝힌 7월 조기인사설과 관련해 공직사회 사기저하 및 혼란 등을 우려, 서기관 1명과 사무관 8명으로 전망되는 승진인사요인의 발생을 사전에 차단해 인사가 당초 정해진 시기에 정상적으로 이뤄지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익공노는 호소문을 통해 “연초 박경철 시장은 올해 인사운용기본계획에서 1월 및 7월 중 인사를 2월 및 8월 중으로 개편하면서, 최근 근무성적 반영으로 인한 실적·성과주의 조직 경쟁력 강화와 시기 확정에 따른 인사동요 및 조직 불안정 해소를 이유로 내세웠다”면서 “하지만 이제와서 하반기 정기인사를 7월 변경하는 것은 시청 전직원을 무시하고 익산시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특히 익공노는 최근 근평이 아닌 상반기 인사에 이미 적용했던 2014년 하반기 근평으로 이번 하반기 인사를 또 하게 되는 점을 지적하며, “인사운용기본계획을 변경하면서까지 인사를 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대법원 선고 전에 인사를 강행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스럽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의문을 제기하면서 익공노는 공로연수가 예정된 공무원들에게 연수를 연기해 현 자리를 지켜줄 것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김상수 위원장은 “정상적인 인사라면 누가 반발을 하겠는가”라며 “재판과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굳이 당초 계획을 변경해가며 인사를 앞당기는 것이 순리에 맞지 않기 때문에, 이를 바로잡으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행정자치부 예규 제13호 지방공무원 인사분야 통합지침에 따르면 공로연수는 정년퇴직일 전 6개월 이내인 자를 원칙으로 하지만, 지자체장이 특히 필요하다고 인정할 경우에는 정년퇴직일 전 6개월 이상 1년 이내인 자를 선정할 수 있다. 다만 지자체장은 기관 내의 업무형편·인사운영상황·공로연수대상자현황·연수대상자의 의견 등을 고려해 공로연수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