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사지와 왕궁리유적의 세계유산 등재가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등재 이후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익산시의 창의적이고 내실 있는 대책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5일 제185회 익산시의회 임시회에서 5분발언에 나선 임형택 의원은 “익산의 미륵사지와 왕궁리유적의 세계유산 등재는 참으로 가슴 벅차고 자긍심이 높아지는 기쁜 일이지만, 우리시의 준비 정도에 따라서는 기회가 될 수도 있고 자칫 위기가 될 수도 있다”면서 “기본적인 하드웨어 측면의 준비 외에, 찾아오는 방문객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고 재방문의 동기를 부여할 만한 세부적인 소프트웨어는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서 효과적인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오는 6월 28일에서 7월 8일까지 독일 본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는 익산지역의 미륵사지와 왕궁리유적이 충남 공주 2곳, 부여 4곳의 유적과 함께 백제역사유적지구로 우리나라에서 12번째로 세계유산에 등재될 것으로 전망이 되고 있다.

이를 통해 고대 동아시아에서 위대한 역사·문화·교류 강국이었던 백제문화가 세계인들 사이에서 새롭게 조명 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으며, 백제역사유적지구를 중심으로 한 지역관광이 활성화되고 여름휴가철과 맞물려 방문객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임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세계유산에 등재된 경주역사유적지구 동궁과 월지의 경우 연평균 관람객이 24만명에서 등재 후 64만명으로 2.6배 증가했고, 평균적으로 세계유산 등재 이후 60~70%의 관광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연평균 관람객 40만명인 미륵사지와 왕궁리유적에도 7월 이후 관람객이 종전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에 임 의원은 등재 이후의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효과적인 대책을 마련해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회로 삼아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임 의원은 “충청남도는 유네스코 TF팀을 운영해 도와 시군이 함께 총괄·홍보·교통관광·환경정비 등 4개 팀을 꾸리고 5월부터 준비에 팔을 걷어붙이는 분위기로 부여와 공주 그리고 익산을 연결하는 백제 탐방로 1박2일 코스를 개발하고 충남의 대표적인 관광 상품으로 적극 육성할 방침을 선언하는 한편, 공주시는 공산성의 스토리텔링 연구와 홍보물 발간, 부여군은 부소산성을 야간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해 주요 산책로에 조명등을 더 세우는 등 볼거리 제공을 준비 중”이라며 “반면 현재까지 익산시의 준비는 표지판 정비나 대외홍보, 기념행사, 기념공연 개최 등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한 기본적인 사업들이 전부이고, 전라북도 차원의 대응 또한 특별하게 파악되는 내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미륵사지와 왕궁리유적은 공주와 부여 중심의 탐방코스에서 그저 스쳐지나가는 곳에 불과한 씁쓸한 과거를 되풀이하게 될까 걱정이 앞선다”면서 “익산시는 지금이라도 민관 거버넌스 세계유산 TF팀 구성 등 가장 효과적인 조직과 인력을 구축하고 특별재정을 마련하는 한편, 충남도·전북도와 연계협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처님오신날 광화문 앞에 세워졌던 전통등 명인이 70% 크기로 제작한 미륵사지 석탑등 대여설치 및 야간경관조명 설치 ▲체험 및 특산품판매 부스 운영 ▲유적지 상설야외공연 ▲KTX 연게 관광패키지 개발 ▲제석사지, 쌍릉, 보석박물관 등 연계 관광코스 안내 ▲문화해설 스토리텔링 창작 ▲미륵사지 석탑 복원과정 문화해설 특화 프로그램 운영 ▲영상미디어센터 백제영화제 개최 ▲특별세미나 개최 등의 방안을 제시하며 “세계유산 등재라는 이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방안들을 다양하게 검토해 보다 효과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