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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축제 관련 예산이 추경예산안에서조차 한 푼도 편성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민선6기 익산시가 ‘이천년 역사고도’라는 시정방향에 역행하며 기존의 소중한 문화콘텐츠조차 말살하는 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4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익산서동축제는 익산에서 선발된 서동과 자매도시인 경주에서 선발된 선화공주와의 교류를 통해 역사상 최초의 동서화합의 상징인 서동요를 바탕으로 무왕즉위식, 서동선화 혼례식, 거리행진, 마당극, 어린이 인형극 등 창조적인 스토링텔링과 관광콘텐츠를 개발함으로써 익산의 대표적인 축제로서 자리매김했으며, 익산이 왜 역사고도이며 백제문화유산의 중심지인가를 전국에 널리 알리는 행사다. 하지만 이같이 익산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서동축제는 2013년 5억여원에서 2014년 2억4,500만원으로 절반 이상의 예산이 삭감되는 된서리를 맞았고, 올해는 관련 예산이 한 푼도 반영되지 않았다. 시는 새로운 콘텐츠 개발을 위한 잠정 보류를 이유로 내세웠지만, 그동안 줄곧 예산이 삭감되고 행사기간도 축소되면서 그 방향성이나 집중력, 파급력을 잃어가며 소모성 행사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점을 감안한다면 오히려 과감한 투자 등 극약처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비등하다. 새로운 콘텐츠 개발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관련 예산이 편성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지난 15일 제185회 익산시의회 임시회에서 5분발언에 나선 황호열 의원은 “미륵사지와 왕궁리유적의 세계유산 등재가 눈앞에 다가와 있지만, 여러 언론이나 여론을 통해 살펴보면 익산이 자칫 들러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지금부터 익산시가 계획하고 준비해야 할 것은 세계적인 문화자산을 이용해 관광콘텐츠를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브랜드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하며, 그 중심에는 서동축제라는 문화관광 콘텐츠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많은 시민들은 2015년 서동축제는 제대로 추진될 거라 기대했지만, 어떻게 된 영문인지 올해 본예산에 이어 이번 추경예산안에서조차 단 1원의 예산도 편성되지 않아 서동축제는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됐다”면서 “민선 6기 익산시가 ‘이천년 역사고도’를 비전으로 선포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정방향을 역행해 기존에 진행돼오던 문화콘텐츠조차 말살시키는 행정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익산의 백제유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다 하더라도 어떻게 문화유산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나갈 것인지 걱정이 앞선다”고 우려를 표했다. 황 의원에 따르면, 인근도시인 부여에서는 서동의 출생지를 부여 궁남지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서동요 탄생지라는 사실을 대외에 알리고자 서동 연꽃축제를 개최하거나 백제문화단지에서 서동 선화공주와 사진 찍기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서동과 관련된 행사를 강화해 가고 있다. 또한 지금까지 익산시가 자매도시인 경주시와 함께 진행해왔던 서동과 선화공주와의 교류행사도 익산을 제외시키고 부여와 함께 진행하자며 경주시와 계속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칫 익산의 소중한 문화콘텐츠를 빼앗길 수도 있다는 위기감마저 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황 의원은 “다행히 뜻있는 금마지역 주민들이 서동축제 추진위원회를 조직하고 올해 10월 8일부터 9일까지 금마 서동공원 일원에서 서동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하지만 예산 없이 시민들의 자발적 지원금으로는 축제를 개최할 수 없기에, 축제를 준비할 수 있도록 적은 예산이라도 편성해 달라고 익산시에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추경예산안에는 서동축제 예산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이어 “독일에 가서 등재를 축하하는 사진 몇 장 찍는 것보다, 익산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지키고 계승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때”라며 “박경철 시장은 수정예산을 통해서라도 서동축제가 명맥을 이어가고, 세계문화유산 도시로서의 자긍심을 고취시킬 수 있도록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승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