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현장 교사들의 의견을 정확히 파악해 학생 생활지도 및 전북 교육 정책 대안을 마련하고 이에 따른 방향을 제시하고자 실시된 설문조사 결과 교육행정기관의 다각적인 토론과 소통을 통한 정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전북청소년교육문화원 부설 전북지역교육연구소(소장 이미영)는 5월 ‘청소년의 달’을 맞아 지난달 6일부터 12일까지 중학교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한 교사 설문을 실시했다.

이번 설문은 ‘중학교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한 설문지’라는 주제로 전주시, 익산시 동지역 소재 중학교 12개교 287명의 교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설문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교사들은 학생 생활지도상 가장 시급한 개선사항으로 ‘학부모의 인식 개선 및 소통부족’(32.8%)을 꼽았으며, 다음으로 ‘담임교사의 상담시간 부족’(24.7%), ‘전문상담교사 또는 전문상담사 부족’(20.2%) 순으로 응답했다.

이같이 교사와 학부모 간의 소통 마련 대책이 시급함에 따라 ▲담임교사의 상담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학생과의 긴밀한 상담과 소통이 필요하며 ▲전문상담교사 및 전문상담사의 보강으로 보다 전문적인 학생 상담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인권친화적인 학교를 위해 가장 필요한 시설을 묻는 질문에는 ‘운동장 및 체육시설’(23.8%)을 꼽으며 도시 거대 중학교의 운동시설 부족함을 지적했고, ‘화장실 개선 및 증설’(17.2%), ‘학생회의실 및 휴게실 확보’(14.1%) 순으로 응답했다.

특히 학교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해소돼야 할 문제점으로는 ‘과밀학급(거대학교)’(54.4%)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함으로써 중학교 과밀학급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실제 전주시 중학교 과밀학급(학급당 학생 수 35명 이상)은 15개교(39.5%)에 해당됐으며, 학급당 학생수가 34명 이상인 학교는 21개교(55.3%)에 달했다.

그 다음으로는 ‘공문 과다’(25.4%)로 응답해 여전히 공문 과다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음을 보였다.

중학교 진로교육과 자유학기제 전면 실시를 앞두고 선행적으로 요구되는 사항을 묻는 질문에는 ‘다양한 진로 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48.4%), ‘학교와 지역사회와의 네트워크 형성’(20.6%)으로 응답해, 교육청이 진로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교 현장에 보급하는 노력과 대책이 시급히 필요했으며, 지역사회 네트워크화를 위해서도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준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교사들은 도내 중학교에 시급한 ‘기초학력 신장 방안’을 묻는 문항에서는 ‘사고력 증진을 위한 독서, 체험활동 강화’(40.4%), ‘기초학력 지도 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22.6%), ‘교육청 기초학력 클리닉센터 운영 확대 및 내실화’(19.2%), ‘초·중등 연계 기초학력 지도 실시’(11.8%) 순으로 응답했다.

설문 결과에 대해 전북지역교육연구소는 “현재 전북 교육의 질 향상과 문제 및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학교의 교육 정책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하기에 먼저 중학교 교사들의 의견을 들어 봤다”며 “따라서 교육행정기관은 현장 교사들과 보다 적극적으로 다각도의 토론과 소통을 통한 정책을 마련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강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