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X익산역.. 필요조건은 충족, 충분조건 갖춰야 서부권은 신성장, 동부권 재창조 허브 구축해야
시간이 갈수록 슬럼화되고 있는 중앙동 일대 원도심이 다시 활력을 찾기 위해서는, 익산역을 중심으로 ‘익사이팅 허브’를 창조하고 이에 익산시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참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7일 2015 익산시민창안대회(도시재생아카데미)의 일환으로 원도심 활성화를 주제로 아이디어 공모 설명회 및 도시재생 강연회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원광대학교 도시공학과 이양재 교수는 ▲새로운 변화 수용 및 성장 동력 보강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주환경 개선 ▲장소간 연계성 강화 ▲유동인구 및 방문인구 확보 등을 강조하며 원도심 활성화의 방향을 제시했다. 이날 이양재 교수는 “급격한 산업화 및 도시화 과정을 지나 저성장단계에 진입하면서 도시의 경쟁력이 곧 국가의 경쟁력을 의미하게 됐고, 도시재생과 관련 정부 정책추진의 패러다임이 개발지향에서 개발과 보존으로, 물리적 정비에서 사회경제 통합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2013년 12월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지자체와 주민이 함께 중심이 되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도시재생 사업추진에 있어 주민이 함께할 수 있는 조직을 요구하고 있고 도시경제기반형이나 근린재생형 등 유형에 따른 국비지원 여부에 있어서도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도시재생대학이나 아카데미 등 민·관이 함께하는 중간지원조직의 구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교수는 “호남KTX 익산 환승거점역이 ▲철도교통의 중심지로서 출발한 익산의 위상을 더욱 견고히 하고 ▲전북발전의 중심축이라 할 수 있는 전주·익산·군산·새만금의 핵심도시로서의 역할을 키우는 계기가 되는 한편 ▲이로써 익산은 원도심 활성화는 물론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필요조건을 확보한 셈이지만,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자료(2012년)에 따르면 익산역 통행목적이 가족·친지·친구 방문과 업무·출장이 85.1%에 달하는 반면 관광·휴가는 6.7%, 쇼핑은 0.6%에 불과해 아직도 많은 부분에 숙제를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뫼 산(山) 자의 가운데가 높이 솟아있는 것처럼, 개인적으로는 완산(전주), 익산, 군산 중 가운데 위치한 익산이 매우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는 도시라고 생각한다”면서 “익산역을 중심으로 서부권은 신성장동력 창조, 동부권은 원도심 활력 재창조를 주제로 삼아 ‘익사이팅 허브’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익산역 만남의 광장 또는 익산숲(상징공간) 조성 ▲역사 내 회의나 컨벤션을 위한 공간 확보 ▲무빙워크 마련 ▲중앙동 횡단보도 등 보행시스템 변경 ▲행복주택 조성 ▲문화예술의 거리 주차장 및 도시가스 구축 ▲백제역사문화 연계 탐방 사업 추진 등을 제시했다. 또한 “국토교통부의 입지규제최소지역 제도를 적극 활용해 건폐율이나 용적률 등 건축기준을 완화함으로써 원도심의 개발을 꾀하는 방법도 있다”고 설명했다. 구도심발전협의회 장경호 씨는 “도시재생전략에 있어 공학적·도시계획적 접근도 중요하지만, 문화적 접근도 중요하다”면서 “전주의 한옥마을이나 군산의 근대문화역사거리처럼 다양한 측면을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신도심 위주의 개발은 자칫 아랫돌 빼서 윗돌을 괴는 격이 될 수 있다”면서 “성급하지 않게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접근해야 하며, 원도심의 주민들 또한 개발에 대한 의지를 내보여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당부했다. 이어 “익산시가 수년간 개발계획을 세우고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주민들에게 이렇다 할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떠나가는 것”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도시재생전략계획 수립 용역 결과가 주민들에 희망과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봉수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장은 “선택과 집중에 따른 명과 암, 즉 부가가치와 그 이면의 그늘 등 양 측면의 의견을 모두 수렴해 시민 삶의 질 향상이 진정으로 이뤄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희망연대 김정필 대표는 “개발 일변도의 전략계획은 정부의 지원도 어렵고 지속도 어렵다”면서 “일회성 용역이 아니라 계속적인 논의와 협치를 통해 지속가능한 대안을 제시하고 실질적 해결방안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민·관이 함께 참여해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중간지원조직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의 발전을 위해 시민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행정에 반영하기 위해 시작한 사회창안사업이 어느덧 8년이 지났다”면서 “그동안 많은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 준 시민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희망연대는 시민들의 참여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익산시와 함께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있다. 7월 31일까지 희망연대 홈페이지(www.goodidea.or.kr)를 통해 응모하거나, 응모서식을 내려 받아 작성해 방문·우편·이메일·팩스로 접수하면 된다. 송승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