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회, “당초 청사진 물거품 우려” 박 시장 질타
부채해결의 열쇠로 지목되고 있는 산업단지 기업유치가 지난 한 해 동안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적극적인 친기업 정책 추진이나 도시 이미지 제고 등 민선6기 익산시의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한류패션 명품도시의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주얼리 유턴기업 유치 관련, 투자를 약속한 23개의 기업 중 실제 투자가 이뤄진 것은 8개 업체에 불과하고 나머지 15개 업체는 전부 투자의사를 철회하면서 기업유치를 위한 익산시의 의지가 엿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지난 2014년 한 해 동안 제3·4일반산업단지의 경우 MOU 4건을 제외하면 실제 투자가 이뤄진 것이 없다. 주얼리 유턴기업의 경우도 민선6기 들어 15개 업체가 경기침체 등을 이유로 관망세를 유지하다가 결국 전부 투자의사를 철회하고 지급된 보조금까지 현재 전부 회수된 상태다. 이로써 13개 기업유치 및 7,350억원의 투자와 2,000명에 달하는 고용창출이라는 당초 계획은, 4개 업체 MOU와 660명 고용창출에 그쳤다. 2016년까지 40개 기업을 목표로 한 주얼리 유턴기업 유치계획도 이대로라면 물거품이 될 공산이 크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불구, 익산시는 올해 본예산 편성시 국내기업 이전비 지원 예산을 전년도 56억3,505만원에서 15억1,705만원으로 41억1,800만원을 삭감했다. 부채상환을 위해 기업유치에 사활을 걸어야 할 입장임에도 불구,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4일 투자유치과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이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다. 기획행정위원회 임형택 의원은 “부채해결의 핵심은 산단 기업유치인데, 지난해 기업유치 성과가 하나도 없다”면서 “익산시 공무원들이 고생한 노력에 비해 너무 저조한 실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단체장인 시장이 기업유치에 대해 적극적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비판적 평가가 많다”면서 “올해도 벌써 절반이 지났는데 지금이라도 담당 부서에서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요청하고, 시장은 보다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기업유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유선 의원도 “투자유치과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은 뭐니 뭐니 해도 기업유치인데, 너무 저조하다”며 “기업유치를 저해하는 요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해,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박종대 의원은 기존 업체 및 MOU체결 업체에 대한 사후관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박 의원은 “새로운 기업을 발굴해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 루트보다 기존 업체의 재투자를 이끌어내는 것이 상대적으로 쉽다”면서 “경기침체 등을 이유로 사실 망설이고 있는 기업들을 직접 찾아가, 약속이나 일차적인 투자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설득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헌 의원은 “당초 계획에 턱없이 부족한 지난해 기업유치 실적이 안타깝다”면서 “기업유치를 위해 현재 산업단지의 관리에도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김연식 의원은 “산업단지 분양계약률이 42%라고 하지만, 아직 착공도 안했거나 착공했지만 완료되지 않은 부분을 제외한다면, 실제 분양률은 30%에 불과할 것”이라고 지적하며 “실제 계획과는 터무니없는 결과를 보면 행정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유재구 의원은 “기업유치 노력은 매년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되는 부분”이라며 개선방안 마련을 주문하고, “정부의 수도권 규제와화에 대비한 시 차원의 대응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송호진 위원장은 “익산시의 사활이 걸린 문제인데도 불구하고 실적이 매우 부진하다”면서 “기업유치에 대한 시장의 의지가 엿보이지 않아, 잃어버린 1년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투자유치과 박영호 과장은 “투자유치 활동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큰 규모의 기업들과 접촉중이고 조만간 좋은 성과가 나타나게 될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집행부와 의회가 함께 기업유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 날인 15일 한류패션과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의회의 지적이 이어졌다. 임형택 의원은 “기업유치 중에서도 유턴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큰데, 소홀하다는 평가가 많다”면서 “관망세를 보이던 15개 업체가 투자의사를 철회해 내년 40개 업체를 목표로 하고 있는 유치계획에도 빨간불이 들어와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송호진 위원장은 “시장이 바뀌고 난 후 신뢰도가 떨어진 것이 원인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면서 보다 적극적인 유치 노력을 당부했다. 박종대 의원도 “현지 업체들의 말을 들어보면, 당초 익산시가 약속한 부분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는 불만들이 많다”면서 “초기 유턴기업 유치에 기여한 바가 큰 민간업체와 함께 시장이 보다 적극적으로 직접 방문하고 설득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류패션과 오명섭 과장은 “중국 현지 공장을 청산하는데 보통 4년 정도가 걸리는데, 이 기간 동안에는 양쪽에 공장을 운영하는 셈이어서 경기침체 등을 이유로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라며 “업체들의 불만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시는 계약상의 노력을 나름대로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다시 노력해 최소 3~4개의 유턴기업 유치가 이뤄지면, 이후 다른 업체들의 유턴과 함께 R&D센터 운영도 손익분기점을 넘어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승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