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市, 철도공단 이첩 및 현장방문 한 번이 전부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익산시가 소관업무가 아니라는 이유로 지반침하가 진행되고 있어 불안에 떨고 있는 시민의 하소연에 뒷짐을 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긴급대피명령까지 발동한 바 있는 익산시가, 정작 지반침하와 균열이 진행되고 있는 현장에 대해서는 나 몰라라 식 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사가 한창인 익산역 중앙지하차도 인근에 살고 있는 신 모 씨는 “익산선상역사 및 중앙지하차도 공사로 인해 살고 있는 집에 균열이 가고 지반침하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고통을 호소했다. 2010년부터 현재까지 선상역사 및 지하차도 공사가 진행되면서 도로굴착과 파일공사의 진동으로 인해 지반침하 및 콘크리트 바닥이 갈라지는 등 건물의 구조적인 피해가 발생했다는 것이 신 씨의 주장. 실제 신 씨의 건물은 바닥과 외부 벽면, 담 등 곳곳에 균열이 가 있으며, 육안으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지반침하가 이뤄지고 있다. 또 비가 새거나 상수도 누수현상이 있고, 건물 뒤쪽 2층 복도 창문은 통째로 떨어져 있는 상태다. 이로 인해 현재 신 씨와 신 씨의 건물에 세 들어 살고 있는 유 모 씨와 홍 모 씨 등은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힘든 상황에서 불안과 위압감을 견디며 고통 속에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그동안 신 씨는 익산시와 시공사 측에 수차례 대책마련을 요청했다. 하지만 시민의 안전을 담보해야 할 익산시는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했고, 결국 사태는 신 씨가 국민권익위원회에 고충민원을 접수하기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문제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 권익위는 신 씨에게 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 재정신청을 하라는 취지를 회신한 상태다. 답답한 마음에 신 씨가 지역구 시의원을 찾아가 어려움을 호소하자 부랴부랴 시 담당 공무원의 현장 방문이 한 번 겨우 이뤄졌지만, 아직까지 익산시 차원의 적극적인 조치는 아무것도 이뤄진 것이 없다. 신 씨는 “그간 익산시와 시공사 측에 여러 차례 피해 사실을 알리고 대책마련을 요구했지만, 익산시는 소관사항이 아니라는 이유로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이첩한다는 공문 한 장을 회신하고 나중에서야 시의원들과 함께 한 번 찾아온 것이 전부”라며 “시공사 측은 납득할 만한 보수나 보상을 해주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역구 시의원인 최종오 의원도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할 익산시는 생명의 위협과 불안을 호소하고 있는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시공사에만 미루지 말고 익산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할 수 있는 조치방안을 강구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민원이 제기돼 지역구 시의원과 함께 주민 입장을 듣고, 사업시행기관인 한국철도시설공단 측에 문제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청했다”면서 “익산시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공사 측은 신 씨의 피해보상요구는 건물 지반하부 토사유실인지 철도공사 영향으로 인한 침하인지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사로 인한 피해가 아니라, 건물 자체의 노후화나 태풍 등 기타의 사유로 인한 부분까지 보상이 이뤄질 수는 없다는 것. 시공사 관계자는 “현재 보다 합리적이고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3~4개 업체의 견적을 받아 공법을 선정하고 있는 단계”라며 주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 송승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