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렬 무시와 잦은 전보.. 전문성 및 연계성 결여 노조 “논평할 가치조차 없어.. 내부 불만 비등”
익산시 하반기 정기인사가 민선6기 들어 주요 보직에 오른 공무원들이 곧장 승진대열에 합류하거나 또다시 주요 보직을 차지하면서, 대다수의 공무원들을 들러리로 세운 이른바 줄세우기식 인사라는 지적이 비등하다. 시는 지난 12일 4급 3명, 5급 11명, 6급 20명, 7급 16명, 8급 3명 등 53명에 대한 승진인사와 177명에 대한 전보인사 등 총 266명에 대한 하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시는 학연·지연·청탁을 배제한 클린인사를 통해 희생과 헌신, 열정과 능력을 가진 공무원 발굴에 방점을 찍었다는 입장이지만, 당초 예상과는 달리 소수직렬에 대한 배려차원의 사무관 승진은 이뤄지지 않았고 100명이 넘는 무보직 계장급 공무원들을 뒤로 하고 후배 공무원들이 보직을 꿰차는 등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인사가 단행됐다는 볼멘소리가 시청 안팎에서 적지 않다. 이는 이번 인사에서 이렇다 할 원칙과 기준이 보이지 않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시정운영 전반의 기획과 예산, 인사 등을 총괄하는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에 기존 국장들 중 선임 국장들이 맡아왔던 안전행정국장 자리는 이번에 승진한 인물이 곧바로 차지했다. 또한 사상 최대 규모였던 사무관 승진에서는 당초 소수직렬 배려를 강조해왔던 바와는 달리, 총 11자리 중 소수직렬 승진자는 농업직과 시설직 각각 1명뿐이다. 특히 사무관 승진 명단에 예상치 못한 인물들이 대거 포함되고, 박경철 시장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익산시공무원노조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던 인물들과 민선6기 들어 요직을 차지한 인물들이 이번 승진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면서, 상당수 직원들이 할 말을 잃은 정도라는 평이 터져나오고 있다. 이외에도 직렬 무시와 잦은 전보로 인한 전문성 및 업무 연계성 결여와, 납득하기 어려운 교류인사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도시계획이나 토목직 전문가가 필요한 도시개발과장에 건축직 사무관을 배치한 것은 직렬 불부합 인사라는 지적을, 민선6기 들어 단행한 3번의 정기인사에서 일부 주요 부서의 주무계장을 타 부서로 전보했다가 6개월 만에 불러들이고 이번에 다시 6개월 만에 전보한 것은 업무 연계성 측면에서의 우려를, 4급 서기관 상당의 보건소장 공모에 지원자가 없자 전북도에서 5급 사무관을 받고 6급 계장을 전출시킨 것은 익산시 인사적체로 이어진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또 을지훈련을 코앞에 두고 주무부서의 과장과 계장 등을 한꺼번에 전보시키는 것은 업무추진에 있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익산시공무원노동조합 김상수 위원장은 “논평의 가치조차 느끼지 못할 만큼 무원칙의 인사지만, 직원들의 실망감이 날로 높아져 성명서를 발표하게 됐다”면서 “아무리 인사가 인사권자의 고유권한이라 할지라도 이번 인사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드러내는 부분은 나열할 수 없을 만큼 많고, 자신의 고집대로 입맛에 맞는 직원들만을 발탁하는 것은 시장이 시민과 직원들 위에 군림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관행상 수긍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인사를 단행해 일부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들러리를 세웠다는 불만이 적잖은 직원들 사이에서 공공연하며, 인사 이후 술잔을 기울이며 하소연을 하는 직원들 덕에 지역경제가 활성화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그동안 깨끗하고 투명한 인사를 시행해왔던 시는 이번에도 역시 클린인사·시민을 위한 자기희생과 헌신·능력우선·소외된 공무원 발굴 등 4가지 기조를 중심으로 인사를 단행했고, 시와 시민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한 공무원과 업무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는 계장급 공무원을 능력위주로 발탁 승진해 주요 포스트에 전진 배치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번 인사 때 소수직렬 배려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행정직에 대한 배려가 있었고, 전보인사도 전공과 자격, 보직경로 등을 고려해 단행했다”고 덧붙였다. 송승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