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세계유산등재에 이어 왕궁리유적에서 삼국시대의 궁궐 부엌 터가 최초로 발견됨에 따라, 익산시가 백제왕도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과 왕궁리 유적 발굴조사 현장 특별공개, 미륵사지 석탑발견 사리장엄 국보지정 추진, 미륵사지 관광지 조성사업, 편의시설 및 숙박인프라 확충·개선 등의 내용이 담긴 세계유산 보존관리 및 관광활성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연 박경철 시장은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왕궁리유적에서 삼국시대 궁궐 최초로 부엌 터와 일본에 건축형식이 전파됐음을 보여주는 장랑형 건물터가 확인됨으로써, 백제 왕궁의 진정성과 완전성이 객관적으로 입증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우리시에서는 공주·부여와 차별화된 익산만의 세계적 가치가 더욱 부각될 수 있도록, 발굴성과를 일반인들에게 공개해서 지역관광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체계적인 보존관리

먼저 세계유산협약에 의거한 유적보존 원칙을 지키면서 세계유산의 독창성을 살릴 수 있도록 ‘백제왕도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을 통해 백제왕도유적의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진행 중인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사업은 2017년까지 마무리하고, 왕궁리유적은 지속적인 발굴조사를 통해 왕궁의 실체를 규명하고 궁궐 담장 및 정원유적을 정비해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백제왕궁을 복원한다는 당찬 계획도 포함돼 있다.

이외에도 오는 2019년 개관예정인 국립익산박물관을 마한백제 고도 익산의 역사성이 드러나도록 구성하고 세계유산적 가치를 부각시켜 명품 박물관으로 조성할 계획이며, 2009년 발견된 미륵사지 석탑 사리장엄이 조속히 국보로 지정돼 미륵사지에 보관·관리될 수 있도록 문화재청에 강력히 요청할 계획이다.

◇ 익산만의 가치..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세계유산을 활용한 관광활성화 방안으로는 왕궁리유적 발굴조사 현장을 시민들에게 특별공개하고, 현재 진행 중인 미륵사지 관광지 조성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특히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백제역사유적지구 중 익산은 공주나 부여와 달리 왕도의 중심인 궁궐터가 확인된 유일한 곳으로 세계유산등재로 인해 그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았고, 이번 삼국시대 부엌 터 발견으로 인해 왕궁리유적만이 유일하게 백제사는 물론 동아시아 문화양상을 밝힐 수 있는 유적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익산시는 이번 발굴로 백제시대 궁궐터에서 최초로 확인된 부엌 터와 장랑형 건물터를 비롯해 백제 조경기술의 정수인 정원유적 등 일반인들의 접근이 어려웠던 중요유적들을 중심으로 발굴현장을 공개해 세계유산 등재에 따른 국민적 관심을 유도하고 학생들의 역사교육의 장으로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미륵사지 관광지도 박차

미륵사지 일대 10만8,743㎡(3만2,894평) 부지에 전통음식점, 주차장, 공원 등 관광 기반시설을 조성하고 있는 미륵사지 관광지 조성사업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2005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총사업비 231억원(국비 34억, 시비 197억)을 들여 2017년까지 완료할 계획으로 현재까지 토지 보상 71%(123억)가 완료된 상태다.

시는 전라북도 대표관광지로 선정돼 2025년까지 100억원이 투입되는 왕궁 보석테마 관광지와 연계하면 보다 다양한 층의 관광객들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세계유산등재 이후 문화관광콘텐츠 개발을 목적으로 공주·부여·익산이 함께 백제역사유적지구의 통합관광시스템 구축 사업(5개 추진전략 및 32개 사업, 사업비 7,000억원 예상)을 추진 중에 있으며 내년부터 시행 가능한 사업의 우선순위를 선정하고 체계적인 사업추진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