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후개선만으로는 실패 우려.. 도시개발 차원의 특화전략 필요 김수흥 “초기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것이 미래를 위한 경쟁력”
총 2,576억원이 투입돼 오는 2023년까지 전통·지식·산업·문화 융합을 통한 도시형 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익산국가산업단지 경쟁력강화 사업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단순히 노후화된 산업단지의 새 단장이 아니라 선택과 집중을 통한 특화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달 3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수흥 수석전문위원은 익산 노후산업단지 경쟁력 강화사업 추진현황을 둘러보고 “이 사업은 국비 471.5억원, 지방비 329.5억원, 민자 1,775억원 등 총 2,576억원이라는 엄청난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이라며 “실제효과가 얼마나 있을지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이에 따르는 선택과 집중이 성공적인 사업추진의 열쇠”라고 진단했다. 이어 “지역실정과 주변여건에 맞는 투자유치 기업을 선별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무늬만 재생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국토부와 익산시,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유기적인 협조체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은 실적이 저조하지만, 초기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것이 미래를 위한 경쟁력”이라고 힘줘 말했다. 지난 7월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노후산업단지 경쟁력강화 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도시형 첨단산업단지로의 탈바꿈을 꾀하고 있는 이 사업은, 130여개 기업유치 및 창업육성을 통해 2조원의 투자유치와 1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2014년 기준 연간 생산액 1조4,000억원과 연간 수출액 4억7,000불에서, 사업 완료 이후인 2025년 연간 생산액 8조원, 연간 수출액 15억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2023년까지 귀금속 2단지(3만2,079㎡)와 구 보일콘(3만3,072㎡) 부지를 포함한 총 6만5,151㎡(1만9,743평) 규모에 종합비즈니스센터를 비롯한 국제컨벤션센터(비즈니스호텔), 업종고도화센터, 문화·복지센터, 산학캠퍼스, 근로자 공동기숙사 및 오피스텔, 공공편의 시설 등을 갖춘 융·복합집적지 조성 및 기반시설 확충이 추진된다. 익산시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은 2016년 상반기까지 구체적인 혁신 산업단지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이를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익산국가산업단지의 안전 대응역량을 강화하고 에너지 저감 시스템 구축 자립형 산업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지역혁신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이날 그간의 사업추진현황을 둘러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현장방문단은 익산의 특성이 반영된 사업추진계획 마련과 도시개발 차원에서의 연구 및 방향설정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데 입을 모았다. 임종수 입법조사관은 “초기단계라서 그런지 어떤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인지가 명확하지 않아 방향설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진단하고 “입주기업의 기본 캐릭터를 설정하고 기존 여건이나 기업들과의 공존 방안을 찾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철민 입법조사관은 “제도적인 측면에서 최근 공포된 노후거점산업단지의 활력증진 및 경쟁력강화를 위한 특별법의 적용을 받도록 편입시키는 것이 맞다”면서 국토부 및 산업부와의 긴밀한 협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토부 윤의식 국토부 산업입지정책과장은 “오늘 주요현장을 방문해 본 결과, 일단 익산은 많이 쇠락한 느낌”이라며 “수익을 좇아 사업을 추진하기 보다는 익산만의 특색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노후화됐다고 해서 개선하겠다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것은, 전국 어디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100% 실패할 공산이 크다”면서 “익산이라는 도시에 산단이 어떤 의미인지, 왜 필요한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고, 획일화된 계획이 아니라 익산시와 산업단지공단 간 거버넌스를 통해 특화된 전략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산업입지정책과 윤준상 사무관은 “유효토지에 대한 새 옷 입히기만으로는 성공적인 사업이 될 수 없다”면서 “도시발전 차원에서 접근해 주변 지역과의 연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계획이 필요하며 이 부분에서 익산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수흥 수석전문위원은 군산시의 경우를 예로 들며 “군산에서 호텔을 지어 성공했다고 해서 구체적인 타당성 검토 없이 익산도 하겠다는 식의 계획으로는 안 된다”면서 “땅값이나 새만금과 인접해 있는 입지조건 등 군산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었던 것처럼, 익산 또한 실효성 있는 사업계획과 방향설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국토교통위원회 국가예산 주요사업장 현장방문은 익산 출신의 김수흥 수석전문위원을 비롯해 조사관 6명이 참여했으며, 일반산업단지 진입로 공사 현장과 국가식품클러스터, 평화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 현장, 금강 수변관광개발사업 현장 등을 직접 둘러보고 사업추진 현황 점검 및 건의사항 수렴 등이 진행됐다. 송승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