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증수질 지속적 초과.. 왕궁특수지 가축분뇨 정화 실패
왕궁특수지역 가축분뇨 및 생활오수 유입으로 익산천 수질이 여전히 Ⅵ등급(나쁨)으로 조사된 가운데, 새만금 수질 개설을 위해 국비 413억원, 도비 22억원, 민간투자 127억원 등 총 563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가동 중인 왕궁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의 무용론이 대두된다. 새만금지방환경청이 실시한 익산천 상류부터 하류까지의 수질검사 결과에 따르면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이 설립되기 이전인 2012년 1월부터 3월까지는 익산천 수질이 법정기준을 초과하지 않았으나, 처리시설이 본격적으로 가동된 후인 2012년 4월부터는 전반적으로 SS(부유물질) 수치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S(부유물질)는 물속에 현탁돼 있는 모든 불용성물질 또는 입자를 가리키는데, 일반적인 하천에서는 미생물·점도·모래·초목 등이 중심인 반면 왕궁특수지역에서 유입되는 익산천은 가축분뇨 성분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뉴워터(주)와 익산시가 협의한 보증수질 24mg/L를 기준으로 했을 때, 2012년 6월 익산천 중류의 SS는 4.2배나 높은 101.5mg/L를 기록했다. 2012년 4월부터 9월까지 익산천 전반에 걸쳐 SS가 보증수질을 초과하는 수치를 기록했으며, 적게는 26.1mg/L에서 많게는 101.5mg/L에 달하는 수치였다. 2013년에도 1월부터 10월까지 적게는 25.5mg/L에서 많게는 95.2mg/L를 기록했으며, 주로 4월에서 8월 중에 유독 부유물질 수치가 초과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도 2월부터 8월까지 부유물질 수치는 보증수질을 초과하는 25.1mg/L에서 최대 100.4mg/L를 기록했으며, 올해의 경우 3월 익산천 하류에서 측정한 SS 수치는 51.5mg/L로 보증수질을 약 2배 가량 초과했고, 4월에서 6월까지 상류에서 측정한 SS 수치는 각각 24.3mg/L, 31.5mg/L, 31.9mg/L 등으로 여전히 부유물질 수치가 보증수질을 초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새만금지방환경청이 지난 5월 발표한 익산천 유역 2014년 조사 결과 익산천 하류의 수질은 BOD(생화학적 산소요구량) 수치가 2010년 이후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Ⅵ등급으로 조사됐으며, 왕궁특수지역 가축분뇨 및 생활오수 유입이 주요 원인으로 파악됐다. 이에, 새만금 수질개선을 위해 수백억원대의 사업비가 투입돼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이 설치됐음에도 불구하고 수질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뉴워터(주)는 전라북도가 지난 2013년 5월 28일 실시한 2013년도 2/4분기 수질검사에서 COD(화학적 산소요구량) 기준 50㎎/L를 초과하는 66.7㎎/L를 기록해 전북도로부터 개선명령 처분을 받은 바 있어,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이 시설은 지역에서 최대 악취배출시설로 꼽히고 있으며, 이로 인해 왕궁정착농원 거주민의 생활환경 침해는 물론 인근 지역주민의 정신적·경제적 피해와 고통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는 점도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이에 전라북도보건환경연구원은 왕궁특수지역 가축분뇨 및 생활오수가 주교제·온수리·왕궁천으로 유출돼 익산천으로 유입되고 있어 ▲왕궁지역(주교제 상류, 온수동 등) 가축분뇨 및 생활오수 무단방류 차단을 위한 지도단속 강화 ▲주교제 등 상류 저수지 가축분뇨 처리 및 준설과 액비, 퇴비 등으로 활용 가능성 검토 ▲저류수의 적절한 처리유도(인접 처리장에 전량 수거후 위탁처리) ▲왕궁천 상류 봉암제 유출수 및 주변 가축분뇨 유입 차단 등 실효성 있는 대책마련을 강조했다. 하지만 만경강과 합류해 새만금으로 연결되는 익산천의 수질 오염을 예방하고 새만금 수질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하는 익산시는 뉴워터(주)와 협약을 맺은 동등한 관계라는 이유로 연간 수질 점검 계획 없이 시간이 될 때마다 수질 점검을 나서고 있을 뿐, 실질적인 대책은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매달 지도점검을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왕궁 지역의 가축분뇨 무단방류 취약시간에 지도단속을 강화하는 등 수질 개선을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정호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