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도 서대전역 경유와 관련해 호남지역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전정희(익산을) 의원이 최인혜 코레일 사장을 위한 총선행 열차 의혹을 제기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3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 대책회의에 참석한 전 의원은 “호남 고속철도(KTX) 서대전역 경유 파문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으며, 국민적 합의로 정한 노선까지 바꿔 고속철을 저속철로 만들겠다는 철도당국의 결정에 530만 호남인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면서 “고작 4분 단축하려고 8조원이 넘는 혈세를 투입한 것인지 박근혜 정부에 묻지 않을 수 없고, 차기 대전지역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최인혜 코레일 사장을 위한 총선열차를 만들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전 의원에 따르면, 한국교통연구원의 연구 결과 과거 경부고속철도 개통 직후 서울~대전 구간의 통행시간이 50분 단축됐고 이로 인해 철도 이용자는 3,642명이 늘었다. 서울~대구 구간도 통행시간이 87분 단축돼 이용자 수가 8,74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본 고속철 신칸센 통행시간이 항공 통행시간보다 30분 정도 긴 경우 철도수송 분담비율은 65%였으나, 신칸센 통행시간이 6분 정도 짧은 경우 철도 수송 분담비율은 88%로 늘어났다. 고속철로 통행시간이 줄어들면, 철도 이용자 수가 늘고 교통시장에서 철도가 차지하는 비중까지 높아지는 셈이다.

이에 전 의원은 “호남고속철도를 건설한 근본 취지는 낙후된 호남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함이었고, 거리를 줄이고 속도를 높이는 등 관건인 통행시간 단축이 이뤄지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면서 “공사의 부채와 기존 수요를 이유로 서대전역을 경유한다는 것은 호남 발전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2004년 경부고속철도가 개통된 지 10여년 만에 호남권도 이제 반나절 생활권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지만, ‘서대전역 경유’안이 끼어들면서 이날만을 손꼽아 온 호남인들의 열망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철도당국은 지역 간 감정싸움을 부추기며 강 건너 불구경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호남고속철도의 본질을 훼손하고 지역 간 분열을 조장하고 있는 ‘서대전 경유’ 계획은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전 의원은 전라북도 광역·기초의회 청와대 앞 릴레이 1인시위에 함께 참여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