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 10여명 소환 및 휴대전화 내역 확인 특정인 지시 가능성 농후.. 직권남용 의심
익산시 승진서열명부 조작 의혹과 관련 전격 압수수색에 나섰던 익산경찰이 A국장과 B계장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가운데, 만약 조작이 이뤄진 것이 사실이라면 검찰이 관련자들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명확히 밝혀 꼬리자르기에 그치지 않고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특히 조작이 이뤄졌다면 이미 폐기됐을 가능성이 큰 이전의 승진서열부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는 것 외에, 승진서열부 작성 이후 조작을 위해 B계장이 도장을 받으러 다녔다는 설이 시청 안팎에 파다하게 퍼져있는 것과 관련해 단독적인 행위인지 특정인의 지시에 의해 이뤄진 것인지를 밝혀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만약 특정 상급자의 지시에 의해 조작이 이뤄진 것이라면, 이는 인사비리와는 별개로 공무원이 직권을 남용해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한 직권남용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익산경찰에 따르면 승진서열부 조작과 관련, A국장은 이를 지시하는 등 직권을 남용한 혐의를, B계장은 승진 관련 문서를 임의로 폐기하는 등 문서손괴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시청 안팎에서는 이들 이외에 조작에 관련된 실세는 따로 있다는 설이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B계장의 경우 문서손괴라는 경찰의 혐의 내용이 별도의 지시에 따른 행동이었을 가능성이 크고, 실제 조작에 깊게 관여하거나 지시한 이가 따로 있다는 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B계장은 승진서열부 작성권한도 없을 뿐더러 당시 인사라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일정 권한 이상을 가지고 있는 상급자의 지시 없이는 인사 관련 문서에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위치였기 때문이다. 지난달 21일 검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된 익산시청 인사라인 공무원 등 10여명을 소환해 조사를 펼쳤다. 특히 이들 중 일부의 휴대폰을 임의제출 받아 통화내역 등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혹여 조사가 미비된 부분이 있더라도 검찰에서 철저하게 조사하도록 하겠다”면서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승진서열부 작성은 ▲먼저 근무부서의 장이 1차적으로 소속직원의 직렬별 서열을 작성하고 서명날인한 후 ▲부서별 서열명부를 통합해 평정단위별 국·소·단장이 소속직원의 직렬별 서열을 작성하고 서명날인한다. 이후에는 ▲본청 국장들로 구성된 근무성적평정위원회(위원장 부시장)에서 전체 직렬별 서열을 결정하고 순위에 따라 당해 근무성적평정점을 부여하고 ▲직급별로 승진후보자 서열명부 반영기간에 따라 근무성적평정점(70%)을 산출하고 경력평정점(30%)을 합산해 최종 승진서열명부를 작성한다. 이러한 절차에 따라 최종 서열이 결정되면 ▲임용권자의 결제를 득한 후 공무원 인사프로그램 ‘인사랑’을 통해 전산처리된다. 송승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