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연 의원

익산시민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400억원이 넘는 사업비가 투입돼 지난 4월 개관한 익산예술의전당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4일 제186회 익산시의회 제1차 정례회에서 5분발언에 나선 한동연 의원은 엄두도차 내기 힘든 비싼 대관비용과 부족한 주차장, 관련 공무원들의 혁신적 마인드 함양 등을 문제 삼으며 익산예술의전당 활성화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익산시는 2012년 7월 착공 이후 2년 6개월의 공사 끝에 시민을 위한 고품격 문화공간으로서 어양동 신흥근린공원 부근 2만1245㎡ 부지에 익산예술의전당을 건립했다. 1,202석의 대공연장을 비롯해 연습실, 문화교육실, 미술관 등을 갖춘 예술의전당은 그 규모와 위상에 걸맞은 양질의 공연으로 시민들의 문화적 수요를 충족시켜 줄 것으로 한껏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개관 이후 3개월 여 지난 지금까지, 개관공연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수준 높은 공연이 열리지 못한 것이 사실. 예기치 못한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여파를 감안하더라도,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에 대한 목마름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날 한동연 의원은 “수준 높은 문화공연이나 전시회 등 익산시민의 문화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관비용을 보다 저렴하게 책정해야 지역 예술단체들이 지금보다 활력 넘치는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데, 대관비용이 비싸다 보니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는 현실을 시장은 알고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과연 누구를 위한 예술의전당인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동안 우리 익산시민은 문화적으로 소외받는 아니 소외받을 수밖에 없는 환경에 있다는 것도 우리 모두 알고 있는 현실”이라며 “많은 시민들이 익산예술의전당 개관과 함께 이러한 문화예술 향유에 대한 목마름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지만, 공무원들의 경직된 사고는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창작활동 위축과 시민을 위한 수준 높은 공연에 커다란 장애요인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주장했다.

또 “일관성 없는 행정은 시민의 혈세를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과 같은 결과를 초래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군산시의 경우 2014년 공연 횟수는 221건으로 이중 기획공연은 17건, 전시회를 65회 개최한 바 있지만, 익산시의 경우 대관절차가 까다롭고 대관비용이 너무 비싸 지역특성을 살린 전시회 및 자체 기획공연은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익산예술의전당 인근 중앙체육공원 주차장은 주차가능 공간이 186면으로 공원을 이용하는 이용자 주차만으로도 주차 공간이 항상 부족한 실정이며, 인근 도로변도 병원과 식당 이용객들로 여유롭지 못한 상태”라며 “체육공원 내에 위치한 민가와 사유지를 매입해 주차장을 조성한다면, 예술의전당 주차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민원불편사항도 해소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한 의원은 ▲KTX 개통 등 교통중심지로서의 지리적 특성과 백제유적지구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등 지역특성을 살린 전시회 및 자체 기획공연 개최 ▲학교와 연계해 청소년 및 가족단위 프로그램 유치 ▲지역 내 우수 인재 발굴을 위한 문화예술아카데미 운영 등의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며 “익산시민은 물론 전북 예술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작품을 유치해 익산예술의전당이 지역 최고의 문화예술의 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