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진위 준비 한창에도 불구.. 일방적 계획 발표 오히려 양보 나선 주민들.. 성공 위해 소통해야
명맥이 끊어질 위기를 헤쳐 나가고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서동축제 개최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이 축제가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뒤늦게 1억원의 예산을 가지고 서동축제 개최에 나선 익산시의 태도 변화가 절실하다는 여론이다. 익산시는 당초 올해 본예산에 서동축제 관련 예산을 한 푼도 편성하지 않았다. 이처럼 시가 서동축제 개최에 의지를 보이지 않자, 개최여부 자체가 불투명해진 서동축제의 명맥을 잇고 위기를 극복해 나가기 위해 금마면 지역 주민들이 의기투합하고 나섰다. 지난 4월 금마면 번영회 김구 회장을 비롯한 번영회 운영위원과 단체장 등 지역 주민들은 위기에 놓인 서동축제를 이어나가는 데 함께 뜻을 모으고 주민이 주도하는 서동축제 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이들은 서동축제와 관련된 익산시의 예산이 해마다 줄며 위기론이 비등해, 관 주도의 서동축제에서 벗어나 주민이 주도하는 지역 대표축제로 거듭나겠다는 당찬 포부를 내비쳤다. 현재 이들은 지역 국회의원과 도·시의원, 지역에 근간을 두고 있는 기업이나 기관·단체장 등을 자문위원으로 영입하고 이를 토대로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내는 한편, 오는 10월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금마면 서동공원 일원에서 축제의 성공기원 염원과 함께 무왕제례를 지내고 민속행사위주의 축제를 개최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천재음악가 임동창 선생을 총감독으로 영입해 서동요를 주제로 한 뮤지컬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같이 주민들이 나서 지역 대표축제의 명맥을 잇기 위해 노력하는 데 반해 뒷짐을 지고 있는 익산시의 행태에 대한 시의회의 지적이 잇따랐다. 그러자 시는, 부랴부랴 지난 6월 말 1차 추경에 뒤늦게 1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지난 6월 제185회 임시회에서 5분발언에 나선 황호열 위원장에 이어 이번 제186회 정례회에서 5분발언에 나선 유재구 의원은 “부여군의 경우 11억원 가량의 예산을 투입해 10일 동안 부여서동연꽃축제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사업추진으로 100만명의 인파가 몰렸다고 하는데, 익산시의 경우에는 그간 의회는 물론 지역 주민들이 수차례 서동축제 예산 편성을 요구했지만 편성하지 않다가 이제 와서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행사개최에 턱없이 부족한 1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부여에서 서동의 출생지라고 주장하는 궁남지에 비해, 익산에서 주장하고 있는 마룡지는 차마 비교할 수조차 없을 만큼 초라한 모습이며 실제 이를 알고 있는 시민들도 거의 없다”면서 익산시의 무관심과 의지 부족을 꼬집었다. 이어 “시민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한 문화관광콘텐츠 개발에 있어, 46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서동축제의 활성화와 서동이라는 문화관광콘텐츠를 익산의 것으로 확실히 만들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익산시가 민간제전위원회와 진행상황을 공유하고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으로 내실 있는 축제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10월 말 중앙체육공원에서 열릴 예정인 제12회 천만송이국화축제와 연계하는 방안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이미 주민들이 주축이 된 추진위원회에서 10월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금마면 일대에서 서동축제를 개최한다는 현수막을 시내 곳곳에 걸어놓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인 발표였다. 이에 서동축제 추진위원회는 지난달 24일 익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맞물려 오히려 더욱 더 서동축제를 활성화시켜야 할 익산시가 근시안적인 행정으로 그 명맥이 끊어질 위기에 놓이게 했다”면서 “뜻있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축제준비에 한창임에도 불구하고, 서동축제를 국화축제와 병행하라는 느닷없는 지시는 시장으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금마 서동공원에서 서동선화 선발대회, 무왕대제 제례식, 일본의 백제 후손 초청 등의 행사를 주민들이 준비한 행사와 함께 하기로 담당공무원과 익산문화재단이 합의해 진행 중인 시점에 이러한 지시는, 시민이 주도하는 서동축제를 방해하는 행위이며 파렴치하고 몰상식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 이후 시의회 등과 의견조율 과정을 거친 추진위원회는, 현재 성공적인 서동축제 개최를 위해 한 발 양보해 국화축제 기간에 서동축제를 개최하되 무왕제례는 금마면 일대에서 치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주민들이 주도해 준비가 진행 중인 상황이지만, 익산시민 전체를 위한 행사인 만큼 뒤늦게나마 나선 익산시가 원활한 소통에 나선다면 함께 노력해 나간다는 취지다. 정작 주민과 소통하고 성공적인 축제를 위해 노력해야 할 익산시가, 이러한 주민들의 뜻을 존중해 소통과 협력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송승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