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조체계 구축이 절실한 상황.. 현실은 따로국밥 일부러 방문한 정치인들은 외면.. 혈혈단신 행보
국가예산 확보나 지역 현안사업과 관련, 민선6기 박경철 시장 취임 이후 익산시와 지역 정치권과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8일 전정희 의원(익산을)은 익산시의회 의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시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예산 철이 되면 타 지자체들의 경우 국회 문턱이 닳도록 찾아와 협조를 구하는 데 반해, 정작 지역구인 익산시에서는 민선6기 들어 한 번도 찾아온 적이 없다”면서 국가예산 확보에 이렇다 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 익산시의 행보에 유감을 표명했다. 이날 전 의원은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와 상관없이 지역과 관련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이라며 “지역의 현안을 챙기기 위해 민선6기 초기부터 원활한 소통을 바라 왔지만, 익산시는 지역에서 개최되는 각종 행사에서조차 지역 정치인들을 배제하려는 모습이 역력한 상황에서 제대로 된 소통을 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러한 상황은 익산갑 지역구의 이춘석 의원도 마찬가지. 앞서 4일 전북도와 왕궁지역을 찾은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와의 예산정책협의회 전에 시의회를 찾은 이춘석 의원(익산갑)은 익산시의 현재 상황에 대한 질문에 “익산은 여러 정치상황 속에서 성장보다는 퇴보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는 시장 한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 국회의원과 시·도의원 등 정치인과 공무원들 모두에게 공동의 책임이 있다”고 답변한 바 있다. 이후 8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올해에는 국비확보나 익산시 사업과 관련해 시장이 직접 찾아오거나 전화로 요청한 사실은 전혀 없고, 필요한 경우 의원실에서 담당 공무원과 연락해 어렵게 예산을 확보했다”면서 소통부족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또 “지난해 예결위 간사 임명됐을 당시 딱 한 번 국회를 방문한 적이 있지만, 예산확보 과정이 순탄치 않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특히 새로운 (국비)사업을 발굴하는데 있어 소극성은 매우 아쉽다”고 평했다. 지역 출신 두 국회의원의 평가인 민선6기 익산시의 소통부족의 문제는, 곧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될 것이라는 지적으로 이어진다. 더 늦기 전에, 원활한 소통으로 국비확보에 있어 단단한 공조체계를 구축하고 지역 현안을 챙겨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하지만 익산시의 최근 행보는,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4일 지역 현안을 챙기기 위해 전북도와 왕궁지역을 방문한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를 맞이하는 자리에 익산시를 대표하기 위해 참석한 사람은 박경철 시장이 아니라 한웅재 부시장이었다. 이날 박 시장은 오전 자전거 퍼레이드 외에 별다른 일정이 없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지역 현안문제 해결을 위해 익산을 찾은 타 지역 국회의원이나 중앙부처 관계자들의 손님맞이가 자칫 푸대접과 홀대로 비춰져 지역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이날 왕궁 현장방문에 익산시와는 달리 전북도에서는 송하진 도지사와 이형규·심보균 부지사를 비롯해 김광수 전북도의장 등 전북을 이끄는 지도부가 총출동한 모양새를 보인 점도 이 같은 목소리에 힘을 싣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 1박2일 일정으로 노후한 국가산업단지의 경쟁력강화 사업과 제3산업단지 진입도로 공사 등 지역 현안을 둘러보기 위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수석전문위원과 입법조사관 등이 방문한 자리에서도 박경철 시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첫날 현장방문에서 박 시장의 자리는 이상춘 안전행정국장과 김용범 문화산업국장이 대신했고, 이튿날 오찬은 한웅재 부시장이 대신 자리했다. 지난 8일에는 국비확보를 위해 중앙부처를 방문한다는 이유로 익산시의회 본회의에 불참했다. 정작 여당 지도부나 지역구 국회의원, 중앙부처 관계자들이 익산을 방문할 때는 부시장이나 관련 부서장 등이 시장을 대신한 반면, 시장으로서 마땅히 참석해야 할 시의회 본회의에는 불참하면서까지 갑작스런 일정을 잡아 중앙부처를 방문한 것을 두고 엇박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나 국회 차원의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뒤로 한, 납득하기 어려운 행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시민 정 모 씨는 “국비확보나 지역현안 해결을 위해 국회의원이나 영향력 있는 정부부처 관계자들을 일부러라도 모셔 와야 할 판인데, 뭐가 그리 바쁜지 부시장이나 직원들이 시장의 역할을 대신하고 정작 시장은 때 아닌 정부부처 방문을 하는 등의 행태는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송승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