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의위 없이 시장이 잠정 결정해 맘대로 홍보
당초 서동축제를 잠정 보류했다가 뒤늦게 예산을 세워 국화축제 기간 중 개최하기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선 익산시가, 축제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치지 않는 등 관련 조례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익산시는 ‘익산시 축제 육성 및 지원 조례’에 따라 축제의 운영에 관한 사항을 심의 또는 자문하기 위해 익산시축제심의위원회를 두고 있다. 이 위원회는 시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당연직인 축제 담당 부서의 국·소·단장과 축제에 관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자 중 시장이 위촉하는 위촉직 등 20명 이하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축제의 신설·폐지 및 통합운영에 관한 사항 ▲축제의 개최시기에 관한 사항 ▲그 밖에 축제의 효율적인 관리·운영을 위해 시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항이 축제심의위원회의 심의 또는 자문 사항이다. 하지만 올해 서동축제와 관련해 이 축제심의위원회는 개최된 바가 없다. 지난 6월 22일 국화축제와 관련된 심의위원회가 한 번 열렸을 뿐이다. 즉 서동축제의 운영에 관한 사항, 특히 잠정보류나 개최할 경우 그 시기에 대한 심의나 자문이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익산시는 지난 7월 말 보도자료를 통해 10월 국화축제 기간 중 서동축제를 개최한다는 내용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당초 관련 예산을 세우지 않아 금마면 주민들을 주축으로 의기투합한 제전위원회는, 자발적으로 나서 위기에 빠진 서동축제의 명맥을 잇기 위해 축제개최를 위한 준비에 나섰다. 이후, 뒤늦게 1억원에 불과한 예산을 세우고 나선 익산시는 제전위원회와 개최와 관련 이견을 보이면서도, 10월 국화축제 기간 중 서동축제를 개최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문화관광과 신차란 과장은 “위원장인 시장이 잠정적으로 정한 상황이며, 오는 9월 17일 심의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해명대로라면, 조례에 규정돼 있는 축제심의위원회의 심의 또는 자문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위원장인 시장이 당초 잠정 보류는 물론이고 뒤늦은 예산편성 이후의 개최시기를 단독으로 잠정 결정한 셈이다. 또 10월 국화축제 중 개최라는 것이 마치 확정된 것인 양, 대대적으로 홍보에 나선 셈이다. 오는 17일에 위원회를 열 예정이라는 해명 또한, 이미 개최시기를 결정해 공표해 놓고 절차상의 흠결을 메우기 위한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축제심의위원회 위원인 김충영 의원은 “조례에 정해져 있는 심의위원회의 심의 또는 자문을 받지 않고 잠정 보류나 개최시기를 결정한 것은 엄연히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심의위원도 “이미 시민들은 익산시가 개최하는 서동축제가 10월 국화축제 중에 하는 것으로 다들 알고 있는데, 여태 아무 연락이 없다가 이제 와서 위원회를 연다는 것은 요식행위에 불과할 가능성이 크다”고 비판했다. 송승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