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농민연대가 밥쌀용 쌀 수입 반대 및 익산시농업예산 확대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9일 오전 11시 익산농민연대 회원 200여명은 익산시청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지난해 정부의 쌀 관세화 선언은 협상을 해보지도 않은 채 농업을 포기하고 식량주권을 쌀 수출국에 내어준 것”이라며 “당장 밥쌀용 쌀 수입을 중단하고 농산물 가격폭락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농민연대는 결의문을 통해 “쌀 관세화는 밥쌀용 쌀 의무비율과 국별 쿼터를 폐지할 수 있으며 수입쌀 해외원조가 가능하다는 것인데, 정부가 513%의 관세율 관철을 위해 밥쌀용 쌀을 수입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국내산 쌀의 반값에 불과한 수입 밥쌀이 대형 급식업체 및 대중음식점에 공급되면 국내 쌀값 하락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혼합미 부정유통 원인을 제공하는 등 쌀 시장을 교란할 것”이며 “쌀 재고가 쌓이고 쌀값이 폭락한 상황에서 밥쌀 수입은 쌀값 폭락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며, 특히 수입물량이 들어오는 시기가 벼 수확시기와 겹쳐 쌀값 폭락은 걷잡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농민연대는 “한중 FTA 타결은 한국농업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이며,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참여는 미국의 속국임을 인정하는 것과 다름없다”면서 “밥쌀용 쌀 수입 반대와 한중 FTA 타결 저지, TPP 가입 반대를 위한 투쟁을 전국적으로 벌여나가고 오는 11월 14일 전국농민대회에 모든 익산농민들과 함께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집회장을 방문해 “당장 우리 농민 여러분들께 확정적인 답변을 드리지 못하는 점이 송구하다”며 말문을 연 박경철 시장은 “동북아 식품시장의 허브가 될 국가식품클러스터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익산에서 지역의 농민들이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화에 발맞춰 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 시의회와 긴밀히 협조해 농민 여러분들께 실질적인 이익이 될 수 있는 농업부분 예산을 최대한 편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