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실시된 익산농협 임원(비상임감사)선거에서 금품수수 등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전·현직 임원 등 5명에 대해 검찰이 징역 8월과 벌금 200만원 등을 구형했다.

지난 9일 전주지방법원 군산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이근영)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검찰은 선거 과정에서 금품을 주고받는 등의 혐의로 기소된 당시 후보 A씨와 조합원 B씨에게 각각 징역 8월과 징역 4월을 구형했다.

또 다른 후보였던 C씨와 D씨, E씨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를 적용, 각각 벌금 200만원과 150만원, 100만원을 구형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16일 익산농협은 비상임감사 2명을 뽑는 임원선거를 실시한 바 있다. 이 선거에는 총 4명의 후보가 나서 경쟁을 펼쳤으며, 이 과정에서 금품수수 등 불법적인 행위가 있었다는 첩보가 있었고 이를 접수한 익산경찰은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지난 6월 중순께 4명의 후보 중 2명의 자택을 압수수색까지 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를 실시하면서 동그라미 또는 형광펜 표시가 돼 있는 대의원(감사선거 유권자) 명단을 입수, 이를 토대로 대의원 및 관계자들의 소환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검찰로 송치돼 기소된 전·현직 임원 등 5명에 대해 이날 검찰은 각각 징역형과 벌금형을 구형했으며, 오는 10월 12일 오후 2시 선고가 내려질 예정이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조합원 A씨는 “매번 선거 때마다 돈으로 당선된다는 말이 공공연했다”면서 “이번 재판을 통해 잘못된 선거풍토를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금지된 기부행위 등 불법행위로 인해 징역형 또는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경우에는 당선이 무효로 된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