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약자 고통분담은 시정철학과도 어긋나” 지적

익산시의회 박철원 의원이 박경철 시장을 상대로 부채해결을 위한 고통분담의 의지를 가지고 세비를 반납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 3일 익산시의회 제181회 임시회에서 5분 발언에 나선 박철원 의원은 “박 시장이 심각한 부채문제를 해결하고자 자체 사업예산을 삭감해 부채를 갚는데 사용했다고 대대적으로 언론에 홍보하고 나섰지만, 정작 시장의 업무추진비는 2014년이 4개월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8개월분을 편성 요구한 것이나 특정법인이나 특정인에게는 과도한 보조금을 편성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행정”이라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어 “삭감내역을 살펴보면 어르신들의 독감예방접종을 위한 예산 120만원까지도 삭감했는데, 부채해결을 위해 꼭 이렇게까지 해야 될 정도로 익산시가 어려운 것인지 의구심이 들었다”면서 “만약 어르신들의 독감예방접종비 120만원까지 삭감할 정도로 익산시의 부채가 심각하다면, 힘없고 연약한 분들을 위한 예산이 충분하게 편성될 때까지 세비를 반납하는 것은 어떻겠느냐”며 박 시장의 의중을 물었다.

이어 만약 시장이 모범을 보여 세비를 반납한다면, 자신도 고통분담의 차원에서 세비 반납에 동참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부채해결이라는 명목으로 금액이 얼마 되지도 않고 시민에게 꼭 필요한 사업의 예산까지 무리하게 삭감해 사회적 약자에게 고통분담을 요구하는 것은 ‘시민이 시장이다’라는 시장님의 시정철학과도 위배되는 것”이라며 “어려운 분들을 위해서라면 시장의 세비까지도 반납하겠다는 의지와 각오로 시민의 입장에서 예산이 올바로 편성될 수 있도록 시정을 펼쳐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익산시의원의 개인 의정활동비는 월정금액 110만원과 월정수당 178만5,830원 등 총 288만5,830원이며 시장의 급여는 월 730만원이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