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또한 치적 홍보에 급급했다는 불만 곳곳

익산시 2014 종무식이 그간의 일반적인 경우와는 달리 과도하게 인원이 동원돼 권위주의적으로 진행됐다는 지적이다. 두 배에 가까운 인원을 동원된 종무식에서 박경철 시장은 그간의 시정 성과들이 자신의 치적인 양 홍보하는데 급급했다는 불만 섞인 목소리가 시청 내부 곳곳에서 비등하다.

지난달 31일 오후 4시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종무식은 그간의 관례와는 달리 1시간 40분여 진행됐다. 보통 1시간 이내에 마무리됐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가량이나 늘어난 셈.

이날 행사에는 보통 500~600명 정도 참석했던 그간의 경우와는 달리 1,100여명의 공무원이 동원됐다. 이는 평소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는 요인이 됐다.

특히 행사가 마무리되고 공무원들이 퇴장시 5개의 출입구 중 4개를 막은 상태에서 1,100여명에 이르는 공무원들과 박 시장이 일일이 악수를 나누는 과정에서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또한 유례없이 길었던 시장의 송년사와 평소의 두 배에 가까운 시장 표창에 많은 시간이 할애됐다.

내용 측면에서도 민선4~5기부터 이어진 사업 추진에 대한 성과가 마치 박경철 시장의 치적인 양 홍보하는 동영상 상영이나 송년사 등이 불만 원인으로 떠올랐고,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이를 곱지 않게 바라보는 시각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공무원 A씨는 “종무식은 여기에 참여하는 임직원들이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임해 한 해를 마무리하는 행사인데, 지나치게 많은 인원이 동원됐고 내용 또한 박 시장 칭찬 일색이었다”고 불만을 표했다.

다른 공무원 B씨는 “시장이 마지막에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는 것은 관례이지만, 너무 많은 인원이 동원돼 기다리는 시간이 오래 걸려 여기저기 불만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공무원노조 김상수 위원장은 “일반적으로 500~600명 정도 참석해 치러졌던 종무식에 이번에는 무기계약직이나 일용직까지 모두 동원해 1,100여명이 몰려 혼란을 빚는 등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면서 “본청은 물론이고 읍·면·동이나 사업소까지 업무 마무리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강제동원 되다시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위원장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공무원이고 시민인데, 익산시의 이런 행태가 결국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피해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면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