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공방 끝에 A계장 압력행사 결론짓고, 징계의결 요구
박 시장, 정치적 부담 안게 돼.. 모종의 거래 소문 솔솔

익산시가 추진하는 공사 설계과정에서 이권에 개입한 혐의로 받고 있는 A계장에 대해, 감사담당관실이 감사결과 실제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결론을 짓고 중징계 의결을 요구했다. 최측근으로 알려진 A계장의 이권개입 시비에 휘말린 박 시장이 정치적 부담을 감수하면서 장기간 질질 끄는 감사를 방치하는 등 그간의 모습과는 다르게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A계장과 모종의 거래를 맺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초래되고 있다.

지난 20일 감사담당관실은 100억원 가량의 예산이 투입되는 주얼리집적화단지 설계 과정에서 A계장과 B국장이 서로 특정업체 자재납품 등을 이유로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한 사안에 대해 감사를 한 결과, C건축사사무소 대표의 진술을 토대로 A계장이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결론은 짓고 징계의결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오는 25일 징계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다.

감사과정에서 A계장은 C건축사사무소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특정업체를 소개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외에도 마동주민센터 설계과정에도 물품을 넣을 수 있도록 압력을 행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계장은 이 같은 압력을 행사했다가 논란이 일자, B국장이 압력을 행사했고 이를 조사하는 과정이었다는 주장을 일관되게 펼치며 억울함을 호소해 왔다.

하지만 이번 감사결과 및 징계의뢰로 인해 임용된 지 1개월여 만에 징계위원회에 회부되는 불명예를 떠안게 됐다.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A계장은 박경철 시장 선거캠프에서부터 인수위원회 시절 행정총괄위원회 실무위원으로 활동해 왔으며, 지난 10월 1일자로 정책개발 담당 전문계약직으로 전격 채용됐다.

기획예산과 소속 정책개발 담당은 시정 운영에 있어서 정책개발 업무를 총괄하고 주요정책의 종합적인 기획 및 조정을 하는 요직이다. 시정 운영 전반에 걸쳐 박 시장의 싱크탱크라고 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에 임용할 만큼, 박 시장과 A계장은 매우 밀접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박경철 시장과 최측근으로 알려진 A계장 사이에 모종의 관계가 맺어져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최측근으로 알려진 A계장이 이권개입 논란에 휩싸이면서 적잖은 정치적인 부담을 안게 된 박 시장이, 사법당국 수사의뢰 등의 강력한 조치를 하지 않고 사건의 추이를 지켜만 보고 있는데서 흘러나오고 있는 의심의 눈초리다.

실제 시청 안팎에서는 박 시장과 A계장 간 정치적인 목적 달성을 위한 모종의 거래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떠돌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정치적인 부담을 감안한다면 사안이 불거질 대로 불거지기 이전에 어떤 방식으로든 수습에 나서야 할 입장인 박 시장이, A계장에 대한 논란이 지난달 10일께에 불거졌으나 한 달여 동안 사안을 방치해 이 같은 의혹이 초래되고 있다. 박 시장이 그간의 다소 저돌적인 스타일과는 다르게 감사실 감사를 지시하는데 그쳐 의혹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최측근으로 알려진 소문 이상의 관계가 있거나, 별도의 거래가 있었을 것이라는 말들이 적잖게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한편, A계장은 지난 17일 익산시 감사실에 재감사를 요청 했으나 별다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자, 같은날 군산지검에 B국장과 C국장에 대해 무고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