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 운영 ‘허술함’ 드러나.. 외압 의혹 또한 ‘증폭’

사단법인 익산시자원봉사종합센터(이사장 엄양섭)가 조례가 개정되기 전임에도 불구, 현재 상근직인 센터장 근무형태를 비상근 명예직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방 별정직 5급 상당 10호봉 봉급을 받으며 상근직으로 내년 7월까지 임기가 보장돼 있어 기존 예산 미집행분이 남아 있을 뿐만 아니라 잔여 임기 또한 마치기 전임에도 불구 조례개정이나 정관변경 등 정해진 절차를 거치지 않고 서둘러 채용공고를 내는 등 운영에 있어서 허점을 드러냈을 뿐 아니라, 관련 조례를 어기면서까지 이러한 결정을 한 것을 두고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이 더욱 짙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간 정치권 개입이나 낙하산 인사 등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던 자봉센터는 현재 시 직영이 아닌 사단법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관련 조례에 따라 보조금을 지원받고는 있지만, 센터장 선임방법 및 절차, 운영, 직원 고용 등이 전적으로 운영주체인 법인에게 맡겨져 있는 상황. 따라서 법인이 조례가 개정되기도 전에 센터장 근무형태를 무보수로 변경하고 정관변경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서둘러 비상근 명예직 센터장 채용공고를 낸 것에 대한 외압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그간 자봉센터 측은, 박경철 시장 취임 이후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는 익산시와 수차례 보조금 삭감에 대한 협의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시는 자봉센터에 지급되는 예산절감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법인은, 직원들의 임금을 삭감하거나 인원을 감축하는 것 대신 일정 보수를 받고 있는 상근직 센터장을 무보수 명예직으로 전환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결국 10월 중순께 법인은 내부적으로 무보수 명예직 전환을 결정했고, 내년 7월까지 임기가 보장됐던 A센터장은 원활한 센터 운영을 위해 스스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현재 자봉센터 센터장은 공석이 된 상태다.

이에 대해 엄양섭 이사장은 “조례가 개정된 후 이사회 의결을 통해 정관을 변경하고 채용공고를 내야 하는데, 법인 측에서 실수를 했다”면서 잘못된 부분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이어 외압 관련 질문에는 “익산시 측과의 협의 과정이 수차례 있었고, 내부적으로 센터장을 비상근 명예직으로 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