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약처방 절실한 시기.. 동력조차 잃고 표류 익산의 대표축제인 서동축제가 내년도 예산 편성이 한 푼도 되지 않아 명맥이 끊어질 위기에 처했다. 이에 수십 년 역사를 자랑하는 지역 대표축제의 위기를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비등하다. 시는 내년도 예산에 서동축제 관련 예산을 한 푼도 편성하지 않았다. 그 이유로 내세운 것은 새로운 콘텐츠 개발을 위한 잠정 보류. 하지만 4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서동축제에 대해, 그동안 줄곧 예산이 삭감되며 방향성이나 집중력, 파급력을 잃어가며 소모성 행사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오히려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시의 주장대로 새로운 콘텐츠 개발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예산이 편성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더욱이 내년도 예산에 시립교향악단이나 역사문화재단 등 문화 분야 예산이 대폭 편성된 것과 비교할 때, 불요불급 내지는 어느 사업추진이 우선인지에 대한 판단이 면밀히 검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올해의 경우 서동축제는 지난해 5억여원에서 2억4,500만원으로 절반 이상의 예산이 삭감되는 된서리를 맞으며 극약처방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당초 올해 서동축제는 그간 중앙체육공원에서 열렸던 것을 서동설화의 현장인 금마면 일대로 옮겨 개최함으로써, 정체성과 방향성 그리고 이를 추진하기 위한 동력을 확보해 명실상부한 지역 대표축제로의 도약을 꿈꿨다. 하지만 ‘혹시나’를 기대했던 결과는 ‘역시나’로 돌아왔다는 것이 시민들 대다수의 목소리다. 세월호 탓에 날씨 좋은 봄 축제가 아닌 뙤약볕 여름 축제가 된 것을 차치하더라도, 홍보 부족과 불편한 주차장 그리고 접근성 등이 문제점으로 떠올랐다. 아울러 이렇게 시민들이 익산의 대표축제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상차림을 받게 되면서, 예산 부족 문제 이외에도 서동축제가 그동안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로 그 예산과 규모에 합당한 모습을 보여 왔는지도 곰곰이 생각해 볼 문제라는 지적이 적잖게 흘러나왔다. 결국 이는 예산 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는 내년도 예산에 서동축제 예산을 한 푼도 편성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서동축제 관계자는 “익산시가 역사적인 트렌드를 만들어 간다면 새로운 패러다임을 짜거나 만들어내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기존의 문화를 탄탄히 하고 이를 토대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결국 이천년 역사고도라는 것도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과정 속에 녹아있는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의 경우 처음 축제장소를 옮겨 접근성이나 주차장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지만, 축제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찾기 위한 개선의 노력이 과감하고 신선한 충격이었다는 점에서 전라북도 축제평가단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 상징적인 의미는 물론 축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최적지이고 자연경관도 훌륭한 금마면 서동공원 일대에서 축제가 지속적으로 개최된다면, 인근 미륵사지나 왕궁리유적 등의 역사문화유산이나 마 재배단지 등과 체험 프로그램을 연계하고 시민참여를 이끌어냄으로써 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축제 주최 측의 자구적인 노력은 물론, 예산의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송승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