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개월 시정운영.. ‘잘못하고 있다’ 44.9%·‘잘한다’ 34.5%
시민이 시장..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55.4%·‘반영됐다’ 31.9%
지역 정치권과 소통 부족.. ‘동의한다’ 57.4%·‘부동의’ 28.3%
농기계박람회 개최 무산.. ‘잘못된 일’ 55.5%·‘잘된 일’ 17.9%

취임 당시부터 재정비상체제를 선언하며 6개월여 시정을 이끌어 온 박경철 시장의 시정운영에 대해, 시민들은 시민 공감대 형성 부족 및 지역 정치권과의 소통 부족을 이유로 부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시정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에서 부정적 응답이 60.4%인데 비해 긍정적 응답은 25.1%에 불과해 부정적인 여론이 약 2.4배 가량 높게 나타나는 등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관련기사 3면>

이번 여론조사는 박경철 시장 취임 이후 시정운영 능력, 정치적 역량, 정책기조 이행 여부 등에 대한 평가와 익산농기계박람회 포기 및 주요 현안 추진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보기 위해 실시됐다.

익산지역 농기계업체협의회(회장 김완수)의 의뢰를 받고 주간 소통신문이 질문을 추가한 여론조사는 전문 조사기관인 타임알앤씨가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이틀 동안 익산시민들 가운데 19세 이상 성인남녀 1,033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시민들은 지난 6개월간의 시정운영에 대해 44.9%가 ‘잘못한다(매우·대체로 합산)’, 34.5%는 ‘잘한다(매우·대체로 합산)’고 평가했으며, 비교적 여론주도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남성과 30~50대 응답층에서 부정적 평가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시민이 시장이다’라는 정책기조에 대해서는 시민 55.4%가 시정운영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별로·전혀 합산)’고 답했고, 31.9%는 ‘반영되고 있다(매우·대체로 합산)’고 응답했다. 시정운영 평가에 따라 정책기조의 시정운영 반영에 관한 의견도 뚜렷하게 갈리는 결과가 도출된 것이다.

시민들은 또, 박경철 시장과 지역 정치권과의 소통 부족으로 익산시 재정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는 의견에 대해 57.4%가 ‘동의한다(매우·대체로 합산)’고 답했고, 28.3%가 ‘동의하지 못한다(별로·전혀 합산)’고 응답했다. 시장과 지역정치권의 소통 부족으로 인해 익산시 재정 확보가 어렵다는 인식이 상당히 퍼져있는 상황이다.

또한 익산시와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이 공동으로 추진하던 전국익산농기계박람회 개최가 최근 무산된 것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시민 55.5%가 ‘잘못된 일(매우·대체로 합산)’이라고 응답한 반면 ‘잘된 일(매우·대체로 합산)’이라는 응답은 17.9%에 불과했다.

이어 조사에 응답한 시민 70.3%는 현재 정수해서 먹고 있는 수돗물 체계를 광역상수도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신중 추진’이 56.7%, ‘추진 반대’가 13.6% 등으로 나타난 반면, 20.1%만 조속 추진해야 한다고 답한 것이다. 면밀한 검토와 시민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청 일부를 함열로 이전하는 것에 대해서도 신중론이 압도적으로 우세하게 나타났다. ‘신중 추진’이 49.9%, ‘추진 반대’가 28.7% 등으로 나타난 반면, 조속 추진 의견을 보인 시민들은 17.9%에 불과했다. 추진해서는 안된다는 반대 의견이 30%에 가까웠고, 대체로 면밀한 검토와 시민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는데 뜻을 모았다.     

특히 시민들은 전국익산농기계박람회 개최 무산은 매우 잘못된 일이라고 반응했는데, 이에 대해 익산지역 농기계업체협의회 김완수 회장은 “익산시가 ‘시민이 시장이다’라는 익산시 캐치프레이즈에 맞게 익산시민의 여론을 겸허히 받아들이기 바란다”면서 “시민들의 의견에 따른 시정운영으로 상식이 통하는 익산시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인구비례할당에 의한 무작위로 표본을 추출해 RDD(임의전화걸기)방식 ARS 여론조사 방법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이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