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위한 합리적 답변 없을 경우 집단적 대응 천명

팔봉동에 위치한 장시시설 운영을 두고,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장사시설 주민협의회(위원장 오양수)가 익산시의 약속이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17일 익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자처한 주민협의회는 “시가 장사시설을 설치하며 주민들과 서면으로 약속한 부분들이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면서 약속이행을 촉구하고, “시의 요구대로 구성된 법인에 장사시설 관리·운영을 위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장사시설 주변 16개 마을 주민들은 익산시가 법인 설립을 요구함에 따라 법인을 설립했다”면서 “사적인 별도의 단체와의 통합 과정에서 시 담당 국장의 주도로 그간 통합 논의를 펼쳐 왔지만, 1개 마을에서 분배된 회원 수를 2배로 해 줄 것을 요구하며 장사시설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이들과 연계해 또다시 별도의 단체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사시설 주변 16개 마을에서 3,600만원의 기금을 모아 익산시의 요구대로 절차를 거쳐 법인을 설립했음에도 불구하고, 시가 사적인 단체와의 재통합을 요구하며 장사시설 위탁을 2년간 보류하고 있어 법인설립이 취소될 위기”라며 “이는 장사시설 인근 주민들의 불편과 아픔은 외면하고 제2·제3의 사적인 단체를 양산하는 꼴”이라고 성토했다.

특히 오양수 위원장은 “지역주민의 요구가 이뤄진다면 위원장 자리도 사임할 수 있다”면서 “익산시가 합리적인 답변을 하지 않을 경우, 공무집행방해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 장사시설과 익산시청을 원천봉쇄할 것”이라며 집단적인 대응에 나설 것을 천명했다.

또한 이들은 “익산시가 지난 2002년 당시 추진하지 않겠다고 서면으로 약속한 화장장 증설 및 신축, 묘역확대 등이 이뤄졌고, 시 외곽 장묘시설 계획이나 공원묘지주변 도시계획 변경, 농산물 유통센터 및 복지관 건립, 공설묘지 위탁 운영 주체 결정, 승모공원조성 등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주민들의 의견을 대변해야 할 시의회 A의원이 특정 단체의 입장만 대변하고 있다”면서 “3선 재임기간 동안 보건복지위원회에서만 활동하고 있는 A의원의 소속 위원회 보직을 변경해, 주민 집단 민원과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투명성이 신뢰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민간위탁에 2개의 법인이 신청했고 주민 갈등과 분열이 우려돼 이들이 통합할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지만, 통합이 이뤄지지 않아 민간위탁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